• "법의 틀 속이 아니라
    조합원 가슴 속에 있겠다"
    민주노총 2013 전국노동자대회 개최...5만여명 결집
        2013년 11월 10일 11: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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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10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광장에서 5만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인 ‘민주주의 파괴중단! 노동탄압 분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3년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법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강력한 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와 노동탄압 분쇄 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의 마지막에 배치된 대회사 겸 결의발언을 통해 “선대 위원장, 어르신들께 죄송하다”며 “여러분들께서 만든 민주노총의 설립신고증을 지금 이 자리에서 찢어버리겠다”며 설립신고증을 단상 위에서 찢어버렸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법 속에 남아있지 않겠다. 민주노총은 80만 조합원의 가슴속에 남아있겠다. 민주노총은 이 땅의 1700만 노동자 가슴 속에 남아있겠다”며 “자본이 가두어둔 차별의 벽과 법과 질서를 깨고 파괴된 민주주의와 이 땅의 노동자들의 희망을 위해 투쟁하자”고 외치며 분노를 조직하자고 소리를 높였다.

    이날 노동자 대회의 대표 슬로건은 ‘선을 넘자’였다. 본대회의 상징의식에서는 폴리스라인 및 ‘법·질서, 이 선을 넘지 마시오’라고 쓰인 현수막들을 설치하고 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위원장의 대회사와 대표 슬로건에서 보이듯 노동자의 기본권과 노동3권과 같은 헌법의 기본권을 부정하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해 법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강력하고 강경한 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이 2013년 노동자대회에서 밝힌 민주노총의 실천기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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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2013 전태일 노동상 시상자로는 금속노조 유성지회와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정투위)가 수상을 했다. 이들은 가혹한 탄압과 어려움 속에서도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연대투쟁의 모범이 되어 수상을 했고, 결의 발언을 통해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이어 공안탄압대책위를 대표하여 최헌국 목사의 투쟁발언과 밀양송전탑 저지 주민대책위의 연대와 투쟁호소 발언이 이어졌다.

    또 최근 삼성의 반노조 탄압에 항의해 자결한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의 둘째형 최종호씨도 단상에 올라 “동생을 지켜주지 못한 형이지만, 마지막 유언이라도 지켜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동생은 동료들과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대접받기를 바랐다. 동생의 마지막 소원을 지켜 달라. 또한 삼성은 동생의 죽음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대회에서는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이 연대사를 통해 “민주 없이 민생 없다”며 최근 박근혜 정권의 공안정국을 규탄하고, 임박한 쌀시장 완전 개방과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농민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민주노총의 투쟁에 전농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연대 의지를 밝혔다.

    국제노총도 연대사를 통해 “해고자를 이유로 전교조를 법외노조화하고 공무원노조의 설립신고를 반려한 정부 행태에 세계 노동자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노동기본권을 명백히 침해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국제노총은 정부의 철도, 가스 민영화와 연금 개악에 대한 민주노총의 투쟁을 지지하며 노동자의 모든 권리를 이룰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는 연대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진 순서로 주요 투쟁 현안에 대한 당사자들의 투쟁 발언이 이어졌다.

    노조 설립신고 반려와 노조 서버에 대한 강제 압수수색 등의 탄압을 받고 있는 공무원노조의 권재동 서울본부장과 해직자를 이유로 법외노조로 내몰리며 정권의 집중 탄압을 받고 있는 전교조의 조종현 충북지부 청주농고 분회장이 탄압 규탄과 굳건히 노조의 깃발을 들고 전진하겠다는 결의 발언을 했다.

    철도와 가스 민영화, 연금 개악 등 공공부문의 구조조정과 탄압에 대해서는 철도노조 김영환 위원장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는 건설노동자의 현실에 대해서는 전국건설노조 권혁범 강원본부장이 투쟁 발언을 이어가며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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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노동자대회를 마무리한 조합원들은 오후 4시30분경부터 을지로 방향 도심 행진을 시작했다. 이어 을지로 4가에서 퇴계로 방향으로 빠져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앞 도로에서 경찰과 대치해 경찰이 한 차례 물대포를 쏘았으나 큰 충돌 없이 청계천 전태일다리 앞에 모여 마무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 투쟁을 선언하고 오는 12월 7일 대규모 시국대회를 개최하여 투쟁의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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