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9일 출범
        2013년 11월 10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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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권연대에 비판적 문제의식과 더불어 노동자 독자 정치세력화와 자본주의 철폐와 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전면 내걸고 계급정당 건설을 추진하던 기존의 ‘변혁모임’이 ‘변혁적 현장실천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원회(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로 정식 출범했다.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는 9일 오후 서울 원불교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5대 정치원칙과 회칙을 제정하고 이어 정식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창립총회에서 김소연 변혁모임 소집권자, 이종회 사노위 대표, 이성대 전교조 해직자를 공동대표로 선출하고, △자본주의 철폐와 사회주의 사회 건설 △노동자계급 중심성 △현장실천과 대중투쟁을 통한 노동자 민중권력 쟁취 △반제국주의 투쟁과 노동자 국제주의 △민주주의 정당과 실천하는 당원이라는 5대 원칙을 통과시켰다.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진행된 야권연대가 노동자 독자 정치세력화 원칙에 부합되지 않고, 그에 참여한 진보정당이 보수야당인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갖지 못하다고 비판하며 기존 진보정당과 차별되는 독자적인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출범식 모습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출범식 모습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변혁모임’을 구성해 18대 대선에 김소연 소집권자를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추대해 출마시킨 바 있다. 이후 1년여간의 준비 끝에 이날 정식으로 출범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5대 정치원칙에서 ‘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직접적으로 표명하며 유럽식 사민주의와 명확히 선을 그었다.

    또한 “우리가 건설할 정당은 의회주의를 통한 자본주의의 개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착취와 억압으로 고통 받고 있는 민중들과 함께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하기 위해 투쟁하고,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노동해방, 평등세상, 사회주의 사회의 건설을 목표로 활동하는 정당”이라고 밝히며 기존 진보정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성대 공동대표는 출범식에서 “우리는 이 자리에서 또 다른 진보정당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노동자정치를 힘 있게 전개하고자 결의하는 현장활동가들과 출발하겠다는 것”이라며 “함께 노동자정치를 다시 한 번 열어가고 노동해방을 앞당겨나가자”고 밝혔다.

    김소연 공동대표도 “신유신시대라 할 수 있을 만큼 박근혜 정권이 공안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와중에 민주당마저 공안 프레임에 갇혀 기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가 가는 길이 가시밭길일 수 있지만 노동자들의 우직함으로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백도명 민교협 공동의장은 축사를 통해 “전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결국 재생산을 하는 것이다. 또한 재생산을 하는 것은 단지 기술적, 제도적 변화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결국 삶이 지향하는 바, 가치,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것이 변혁의 정신이 되고 여러분들의 화두가 되어 활활 타오르는 모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길 노동당 대표는 “여러분들이 말한 대로 여러 정당들 중 하나가 아닌 진짜 진보정당 하나 만들었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진정한 노동자 계급정치를 책임지는 변혁정당 출범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최일배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단 대표는 “계급정당 추진위의 출범이 진보정당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분열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며 우려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무조건 통합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여기 계신 동지들이 결의한 것”이라며 “진보의 또 다른 분열이 아닌 제대로 된 노동자정치의 공론장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 안에는 굉장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전에는 이 때문에 대립과 반목을 반복해왔다면 이제는 노동자정치와 정당정치의 고민들이 서로 잘 되게 하자는 기운이 모여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지역 중심의 진보정당운동을 고민하면서 지역과 생활정치를 중심으로 모아내자고 결의한 바 있다. 여러분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을 가지고 현장에서 지역과 생활정치를 함께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그는 “빈말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어느 한 쪽의 성장이 다른 한 쪽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함께 커가는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 운동을 지역 중심으로 이뤄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배타적이고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자”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전국 현장활동가들과 이날 출범식을 축하하기 위해 민주노총, 노동당, 전국철거민연합,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대 다함께, 월간 좌파, 인권운동사랑방, 민교협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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