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제주지사, 새누리당 입당
    박용진 "성범죄 4대악으로 규정했던 새누리당 공약은 어디로?"
        2013년 11월 05일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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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근민 제주지사가 5일 대리인을 통해 새누리당 중앙당과 제주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하면서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발전과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박근혜 정부와 함께 하겠다”며 입당 사실을 밝혔다.

    우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민의 선택을 받았고 정치적인 뜻을 함께 했던 분들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현재 제주도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와 연계한 지역현안사업에 주력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 새누리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제주도는 공항 인프라 확충과 4·3의 완전한 해결, 한중FTA로 위기에 놓인 1차산업을 지켜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주를 사랑하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런 간절한 염원을 이루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과거 민주당 당적과 관련해 “2004년 4월 민주당을 떠나 지금 10년 가까이 흘렀다”며 “그동안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민주당 제주도당은 “우 지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2010년 3월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같은 달 탈당했다”고 설명했다.

    우 지사는 민주자유당과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을 거쳐 2010년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1991년 관선 지사를 시작으로 관선 2번, 민선 3번 등 총 11년간 제주지사로 재임했다.

    또한 최근에는 우 지사를 지지하는 이들로 추정되는 1만7천여명이 무더기로 새누리당 제주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우 지사의 새누리당 행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당을 옮기고 처신을 달리한 그의 행태가 도민들을 부끄럽게 하고 우리정치의 수준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황당해 하고 있는 것은 성범죄를 4대악으로 규정하고 척결하겠다고 공약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며 “대통령이 “그런 사람인 줄 몰라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던 윤창중 사건으로도 부족해서 이제는 성추행 전력이 대법원에서 확정된 사람을 받아들이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제정신으로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우 지사는 지난 2002년 지사 사무실에서 도내 여성단체 회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로부터 성희롱 결정과 함께 손해배상 1천만원과 더불어 재발방지대책 수립 권고를 받은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이같은 우 지사의 성범죄 전력을 들어 “새누리당 공천 심사 기준에 ‘성희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는 ‘시기와 무관하게 공천에서 배제한다’ 되어있다”며 “공천은 안 되더라도 입당은 가능하다는 것인지 새누리당의 도덕적 기준의 고무줄 잣대가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2010년 민주당 입당 결정 당시 한나라당 여성의원 전체가 ‘한국 여성을 부끄럽게 했다’고 했고 ‘여성을 기만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반여성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오늘 새누리당이 결정한 이 반여성적 행태에 대해 새누리당 류지영 여성위원장을 비롯한 여성의원 전원의 분기탱천한 분노의 목소리가 당내에 즉각 울려 퍼질 것을 기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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