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십자 총재, 한 번도 헌혈 안해
    정작 직원 채용, 승진시에는 헌혈 횟수 가산점 부여
        2013년 10월 28일 11:0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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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의 헌혈 횟수는 그동안 0건에 불과하지만 적십자사 직원들은 일반 국민들과 대조해도 매우 높은 수준의 헌혈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이 적십자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헌혈 현황에 따르면 직원 3,342명 중 절반 이상인 59%가 그동안 4회 이상의 헌헐을 했고, 이중 10회 이상 한 직원도 1,36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전체 국민 헌혈 참여율 5.4%와 비교해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적십자 직원들의 높은 헌헐 실적이 높은 이유는 채용시 ‘헌혈 횟수’에 따라 가산점이 부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미희 의원 지적이다. 특히 채용 후에도 승진 시 헌혈 30회, 50회 이상자에게 총재 표창을 수여한 뒤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적십자사라는 특수성이 채용과 승진에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헌혈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채용과 승진에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충분하다.

    특히 헌헐 부적격자인 것이 아닌데도 임기 내 한 번이라도 헌헐 조차 시도하지 않은 유중근 총재와 김종섭 부총재, 김교숙 부총재와 대조적이라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교숙 부총재는 1988년 딱 한 번 헌혈에 참여했고, 유 총재와 김종섭 부총재는 단 한 번도 헌혈에 참여한 적이 없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수혈용 혈액의 경우 자급자족하고 있지만, 의약품의 원재료가 되는 혈액은 외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이 헌혈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은 모범이 될 사안이나 채용과 승진에 반영됨으로써 순수한 봉사와 사랑의 실천정신이 퇴색되어 보일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적십자사는 헌혈실적 인사고과반영에 대해 다시 한 번 신중히 검토하고 국민의 헌혈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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