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직선거 정면격돌이냐, 아니냐
    [통합진보 당대표 선거 전망] 강기갑, 강병기, 노회찬, 심상정, 오병윤 등 거론
        2012년 06월 13일 07: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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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동이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당직선거 일정에 돌입하였다. 6월 17~18일 후보 등록을 하고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투표를 진행하는 일정이다.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들은 노회찬 심상정 의원, 강기갑 혁신비대위 위원장, 오병윤 의원, 강병기 전 경남 부지사 등이다.

    혁신비대위 쪽이나 구 당권파 쪽에서 후보를 최종 정리하고 있지 못하지만, 후보 등록 일정이 이번주 일요일과 다음주 월요일이어서 주말경에는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당직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

    혁신비대위의 강력한 지지 세력인 인천연합과 참여계, 통합연대의 판단은 조금씩 엇갈리는 것으로 확인된다.

    인천연합은 대표 후보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당 혁신의 이미지가 강하고 대중성도 갖췄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통합진보당의 당 내 갈등 과정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떠오른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당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중요한데 강 위원장이 그 부분에서도 적임이라는 것이다.

    참여계는 강기갑 위원장보다는 심상정 전 대표에게 가깝다는 분석이다. 노회찬 심상정 의원은 당직선거에 대한 공식적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둘 다 대표에 대한 의지는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연대에서는 두 사람의 입장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조직적 입장을 정리하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통합연대 일각에서는 이번 당 대표선거에 두 의원을 포함하여 통합연대가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최근 강병기 전 부지사가 당 대표 후보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데, 당 관계자에 의하면 이는 울산연합이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부울경의 주요 세력들은 혁신안을 결정하는 지난 중앙위의 전자표결에 불참하였다. 또 부울경의 대표로 혁신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도 혁신비대위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제명 의견으로 당기위에 제소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혁신비대위의 책임있는 지위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구 당권파와 구분되는 혁신그룹에 속하지만, 구 당권파에 대한 강경책에는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부울경 그룹에서는 당 대표 경선에서 구 당권파와 혁신비대위가 정면 대결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인천연합 성향이면서 온건파 경향을 보이고 있고, 경남 부지사를 지내며 부울경 지역에서도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강병기 전 부지사 카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연합 스스로 대표 후보를 낼 명분이 없기 때문에 구 당권파와 혁신비대위 양 자를 아우를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천연합의 한 관계자는 “강병기 전 부지사가 훌륭한 분이지만 제3당의 대표를 하기에는 전국적 지명도와 대중성이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이었다.

    구 당권파 측에서는 당직선거와 관련하여 두가지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하나는 오병윤 의원을 대표 후보로 내세워서 정면 대결을 모색하는 것이고 하나는 울산연합이 추진하고 있는 강병기 전 부지사 카드를 수용하면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이다.

    ‘당원비대위’ 대표를 맡고 있는 오병윤 의원을 후보로 내는 것은 퇴로를 닫고 혁신비대위와 정면 대결을 벌이고, 이석기 김재연 제명 조치에 대해서도 무효화하는 과정을 밟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당 관계자에 의하면 오병윤 후보에 대해 노동계의 자주파 조직인 ‘전국회의’에서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한다. ‘전국회의’는 노동계의 경기동부, 광주전남, 울산부산연합 성향의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조직이다. 전국회의가 강력하게 반대한다면 오병윤 출마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그래서 구 당권파 일각에서는 울산연합이 추진하는 강병기 카드를 수용하자는 흐름이 생기는 것이다. 구 당권파 자신들이 대표 경선에서 이기더라도 상당한 부담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혁신비대위의 강경파들을 제어하는 수준에서 구 당권파에게 온정적인 울산연합의 강병기 카드를 수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인 것이다.

    민주노총의 관계자에 의하면 이런 흐름과는 별개로 민주노총의 일부 산별대표자들이 모여서 통합진보당 대표 경선에 대한 입장을 논의하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금속과 보건의료 등 일부 산별대표자들이 모여서 통합진보당 대표에 권영길 전 의원을 추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권 전 의원을 설득하려고 만났지만 권 전 의원은 이를 거부하였다고 전했다.

    그래서 이들은 차선으로 심상정 의원을 대표 후보로 지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당 내분 국면에서 노동계의 대표성을 가지면서 당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인물로 심상정 의원이 적임이라는 것이 근거라고 하며, 이들은 강기갑 위원장의 대표 출마에는 비판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비례대표 부정선거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를 사퇴한 사람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대표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명분이 떨어진다는 비판적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영희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 중인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으로는 나순자 전 보건의료 위원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보다는 대표와 별도로 선출하는 5인의 통합진보당 최고위원에 노동계 대표로 출마하는 경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혁신비대위와 통합연대 일각에서는 노회찬 의원의 대표 출마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노회찬 의원에 대해서는 혁신파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구 당권파와 갈등 국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하지 않았던 것이 장점이라는 의견도 있고, 반면에 구 당권파와의 갈등 과정에서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았던 것이 혁신을 지지하는 당원들에게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 인천연합은 당 내 최대세력인 구 민노당계에서 대표 후보를 내야 하는 상황이고, 당 혁신의 의지를 갖고 있으면서 신 당권파를 형성하고 있는 세력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강기갑 위원장이라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강기갑 위원장이나 강병기 전 부지사의 경우 본인들의 입장을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대표, 최고위원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중앙위원, 시도당 위원장, 지역위원장 선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내 조직력과 세력 규모에서 구 당권파들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와는 달리, 시도당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 선거에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히려 구 당권파들은 당 대표 경선보다는 지역 기반을 가질 수 있는 시도당 위원장이나 지역위원장에 중점을 두는 선거전략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예측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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