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안학교에서 대안'대학'으로
    지식순환 노나메기 대안대학 25일 창립총회 가져
        2013년 10월 24일 11: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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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순환 협동조합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창립총회가 내일 10월 25일 오후 4시 중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다.

    ‘지식’을 나누고 공유하는,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하나로 통일된 대안대학을 협동조합 방식으로 만든다. 인문학에서 자연과학까지 전문적인 교과과정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대안 ‘대학’으로서의 지향을 갖고 있다.

    협동조합은 몇 년전부터 생활협동조합(생협)운동을 시작으로 활성화되었다. 특히 작년말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면서 제도적 뒷받침을 배경으로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협동조합운동이 대부분 생산자, 소비자협동조합 등 경제적 협동조합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지식’이라는 비경제적 매개를 통해 지식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지식순환 협동조합은 새로운 유형의 협동조합운동이며 새로운 유형의 대학 실험이다.

    노나메기 대안대학을 만들려는 움직임은 올해 초부터 본격화되었고, 7차례의 준비 워크샵 등을 거쳐 9월 27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10월 25일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 100여명의 강사조합원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발기인에는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정치학), 강내희 중앙대 교수(영문학), 심광현 한예종 교수(영상이론),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국문학), 이광일 한신대 연구교수(정치학), 임춘성 목포대 교수(중문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강내희 교수는 진보학계의 원로들보다는 이광일 한신대 연구교수가 추진위원장을 맡고 이명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교과위원장을 맡는 등 진보학계에서도 젊은 층으로 세대교체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노나메기 대안대학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참고한 국내 모델은 ‘협동조합’과 ‘자유예술캠프’다. 자유예술캠프는 2009년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사태 때 4년에 걸쳐 총 8회의 캠프를 다른 대학교의 공간을 빌려 진행했다. 4,000여명이 넘게 등록하여 호응이 컸던 경우이다.

    또 해외에서는 협동조합의 상징인 스페인 몬드라곤 공동체에서 대안대학을 만들고 정식대학으로 발전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안학교로 시작하여 정식대학으로 발전했던 파리8대학의 경험도 중요한 참고 모델이다.

    노나메기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문제의식은 두가지에서 출발한다. 제도대학 자체가 지나치게 상업화, 제도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과 초중고에서는 대안학교가 많이 생겼지만 대안학교를 나온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대안대학이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래서 노나메기 대안대학은 대안적 시민교육, 미래형 통섭교육, 확장된 대안 고등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노나메기 대안대학의 조합원은 강사 조합원과 학생 조합원으로 이뤄진다. 단 이들은 일반 대학의 경우와 같이 교수-학생의 위계적 질서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역할을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통일된 틀로 묶이는 것이고 때로는 학생들이 강의를 맡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안대학의 발전을 통해 6만여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대학강사들의 새로운 전망과 출로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자 조합원이 되면 강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소비자 조합원은 저렴한 수강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출자금은 생산자 20만원, 소비자 3만원 이상이며 월조합비는 1만원, 수강료는 한 강의당 1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강의는 ‘이론강좌’, 지역운동과 사회운동 등을 실천과 연계된 ‘실천강좌’, 글쓰기와 예술 치료 등을 다루는 ‘워크샵 강좌’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노나메기 대안대학은 10월 25일 창립총회를 거쳐 협동조합으로 출범하고, 11월 서울시의 협동조합 승인을 받고 몇 차례의 시범 강의 등의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경에 정식으로 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장 큰 애로사항인 대학의 공간 확보와 관련해서는 상설 공간을 마련하는 계획과 시민사회와 단체, 대학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을 병행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강의가 대부분 수도권 중심으로 치우치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의 연구자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1년에 몇 차례 지역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또 지역 자체적으로도 비슷한 대안대학 프로젝트가 추진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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