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병선 장학재단이사장,
    정의당 정진후 의원 협박 전화
        2013년 10월 18일 02:1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한국장학재단 곽병선 이사장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성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정진후 의원은 17일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원장 출신인 이경숙 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개인인맥 관리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곽병선 이사장이 정 의원실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자연인이 된 평범한 인물 등 뒤에다가, 그 분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된 분인데 그런 분에 대해서 감사 표시는 못할망정 등 뒤에다 대고 폄하하거나 매도성 공격을 가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라며 “의원님의 소관이지만, 대외적으로 이게 나갈 때 저희 기관의 대외적 이미지도 있고, 100만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주는, 그런 장학금 기관의 위상에도 관계된다”고 항의했다.

    곽 이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진후 의원은 다 아시는 것처럼 요새 관심의 대상이 되는 전교조에서 활약하신 분 아닌가”라며 “긍정적으로 좋은 이미지로 형성돼있는 우리 사회 지도급 인사를 깎아내리고 기존 질서체계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에 일조할 수 있는데, 정 의원의 의원활동이 있어서 오해의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보좌관은 해당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했고, 통화 중 이 사실을 알게 된 곽 이사장은 갑자기 “참고하라고 한 것이다, 압력을 넣으려 한 거는 아니다. 나는 새누리당에 상당히 비판적이다. 평소 정진후 의원의 의견이 내 의견과 비슷하다 생각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장학재단 국감에 앞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 같은 곽 이사장의 발언을 공개하며 “국정감사의 대상이 되며 3조원에 가까운 국가장학금을 운용․관리하는 한국장학재단의 수장이 된 곽병선 이사장은 현 정부의 인수위 교육분과 간사까지 지낸 분”이라며 “그런 분이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는 국정감사 위원 보좌관에게 국정감사 받기 바로 전날 압력전화를 걸고 국감위원에게까지 전교조 경력 운운하며 협박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 지적했다.

    이날 정 의원은 곽 이사장의 퇴임을 요구했고, 곽 이사장은 “사과는 하겠지만 기관을 위한 선의”였다고 애매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지안 정의당 부대변인 이날 논평을 내고 “국회의원의 헌법상 권리인 국정감사를 방해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전직 경력이 문제가 되는 양 협박을 일삼는 비열한 작태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며 “국회와 국정감사를 모독하고 국민을 우롱한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국감을 받을 자격조차 없으며, 일말의 부끄러움이 남아있다면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당장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 또한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날 정오 원내대표단이 이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헌법상 권리인 국회의원의 국감을 방해하고 협박을 일삼은 일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