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노조,
    12년만에 '민주파' 위원장 당선
        2013년 10월 18일 10:3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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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12년만에 민주파 후보가 당선됐다. 17일 진행된 현대중공업 제20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민주파의 정병모 후보가 어용 논란이 있는 김진필 현 위원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정병모 후보조가 전체 조합원 1만8048명(투표자 1만6864명 93.4%) 중 8881(52.7%)표를 얻어 현 위원장인 김진필 후보의 7618표(45.5%)을 누르고 새 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함께 당선된 이들은 김진석 수석부위원장과 문대성 사무국장이다.

    정 후보는 ‘전진하는 노동자회’ 등 민주파 현장조직들이 연대하여 구성한 ‘노사협력주의 심판 연대회의’ 출신으로 “노동조합의 원래 모습을 찾겠다”며 “조합원의 민심을 잘 살피고, 바람대로 노동조합이 민주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정 당선자는 기본급 중심의 임금인상, 호봉승급분 2만3000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 임금삭감 없는 정년 60세, 사원아파트 건립, 대학 미진학 자녀들에게 사회적응기금 제공 등을 약속했다.

    이 밖에 △작업환경 불량시 작업중지권 발동, 주·야 교대 근무자 건강권 확보를 위한 야간 1시간 취침시간 신설 △현실성 없는 현 노조집행부의 휴양소 사업 폐기 △정규직 퇴직시 퇴직자의 1.5배에 해당하는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채용 등도 제시했다.

    정병모 당선자와 90년 현중노조의 골리앗투쟁

    정병모 당선자와 90년 현중노조의 골리앗투쟁

    한편  현대중공업노조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주역으로 1990년 정권의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탄압에 맞서 골리앗 투쟁을 전개해 한국 민주노조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곳이다. 그러나 그 이후 회사의 탄압과 공작으로 민주노조가 와해되고 어용노조로 전락하게 됐다.

    1995년 임단협 기간 투쟁 지침을 어기고 파업에 동참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고, 특히 지난 2004년 당시 사내하청업체에 일하다 분신한 박일수씨에 대한 민주노총의 열사 추대에 반대하다 결국 민주노총 금속노조에서 제명됐다. 제명된 뒤인 2009년에도 임금교섭에서 임금안을 회사에 위임하는 등 노조 내부에서도 ‘어용’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12년만에 민주파 노조가 구성되면서 노조의 민주적 운영과 ‘노조다운 노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조선분과 뿐 아니라 회사의 입김이 강하다는 비조선 분과까지도 민주세력이 이기며 쾌승을 거뒀다. 2004년 박일수 열사 투쟁 이후 금속노조(구 금속연맹)에서 제명됐던 어둠의 역사가 끝났다”며 정 후보 당선을 환영했다.

    울산본부는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이 새로운 희망을 선택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며 “그 선택을 존중하며 앞으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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