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레인, 한국 최루탄 사상자 발생
        2013년 10월 17일 06: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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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기업이 수출한 최루가스로 인해 바레인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레인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발사한 이 최루탄으로 인해 15세 소년을 포함해 23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시민단체 ‘바레인 워치’가 주장했다.

    17일 민주노총은 ‘바레인 워치’가 바레인에 최루가스를 제조해 수출하는 2곳의 한국 방위산업체에 수출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보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레인 워치’는 “최루가스 수출을 중단하라”라는 호소문을 통해 “2011년 이후부터 비인간적인 최루가스 남용으로 상해, 사망, 유산 등 합병증을 일으켰다”며 최루가스의 출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대공화학공사와 CNO테크의 제품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두 기업은 최루가스 등을 제조하는 한국 방위산업체로 말레이지아, 나이지리아,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다.

    ‘바레인 워치’는 경찰이 무차별적으로 주거 지역에 최루가스를 발포하고, 특히 사람 머리에 직접 최루탄을 발사해 사예드 하심이라는 15세 소년이 사망에 이르러 해당 경찰이 처벌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루탄

    사예드 하심을 사망하게 한 최루탄의 피 묻은 조각

    또한 이들은 바레인의 인구는 불과 70만 명인데도 바레인 정부는 대공화학공사와 CNO테크로부터 150만발의 최루탄을 수입했으며, 또다시 350만발을 수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이미 한국의 최루가스가 터키 시위대를 살해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즉시 바레인에 최루가스 등 기타 화학약품 수출을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이미 바레인에 최루가스 수출을 중단했다”며 “한국이 계속 최루가스 등을 수출한다면 독재와 억압의 동의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레인 워치’는 이들 기업에 “당신의 가족이 중요하다면 더 이상 우리의 사랑스러운 가족과 친구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17일 최루탄 수출 업무를 담당하는 방위산업청과 경찰청에 이같은 상황을 알리며 최루탄 수출을 중단할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 공문을 통해 “수백 명이 죽거나 다치는 상황에서 한국산 최루탄이 사용되는 것은 인도적으로나 국제관계로 보나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한국제품으로 바레인 국민들을 억압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불행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루탄 수출이 중단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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