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재자 2세와 민주화 2세의 만남
    박정희와 박근혜, 아키노와 아키노…한국-필리핀 정상회담
        2013년 10월 17일 01: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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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베니뇨 노이노이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아키노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협정 서명식, 국빈 만찬을 하고 양국간 통상과 투자, 개발협력, 재외국민보호, 문화ㆍ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의 실질 협력 확대방안을 협의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동남아, 아세안 등의 지역 정세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의 특이한 점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키노 대통령의 아버지인의 베니뇨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의 역사적인 접점 때문이다.

    필리핀은 한국과 비슷한 시기 독재정부가 들어섰다. 바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대통령이다. 그는 1965년 대통령에 당선되고 1969년 재선됐으나 1986년 부정선거로 국민적 반발을 불러일으켜 끝내 국외로 추방당한 인물이다.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던 인물로 1983년 3년간의 미국 망명 생활을 끝내고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순간 괴한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필리핀에 민주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한국의 87년 항쟁과 비슷한 시기인 1986년 ‘피플 파워’라는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게 되어 끝내 마르코스와 그의 부인인 이멜다는 추방당했다.

    그리고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니노이 아키노 전 의원의 뜻을 이어받은 코라손 아키노 여사가 아시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됐다.

    노이노이 아키노 3세 대통령은 부모님이 필리핀 민주화 운동의 주인공이었던 셈이다.

    아키노 3세

    베니뇨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이 뿐만이 아니다.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6.25 전쟁 당시 <마닐라타임즈> 종군기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한국의 재야인사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80년대부터 인연을 맺기도 해, 김 전 대통령 취임식에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 직접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니노니 아키노 전 의원은 필리핀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500페소 화폐에 그의 종군기자 시설 모습과 함께 그의 약력이 기재되어 있으며 그가 사망한 매년 8월 21일 법정공휴일로 지정해 ‘니노이 아키노 데이’라고 불렀다.

    한편 필리핀은 코라손 아키노 대통령의 취임 이후 독재정권의 막을 내렸으나 1998년 B급 영화배우 출신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비리문제로 2차 피플 파워가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글로리아 마카파칼 아로요가 대통령을 승계한 뒤 이후 선거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부정선거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가족들까지 온갖 비리에 엮이면서 3차 피플스 파워의 조짐이 보이기도 했다.

    글로리아 마카파말 아로요 재임 기간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이 살해당하는 나라 2위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으며, 노동운동 활동가나 학생운동가들이 실종되는 사태도 발생해 국민들 불신이 매우 컸다.

    아로요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역사적 접점이 있다. 바로 아로요 전 대통령의 아버지가 마르코스 직전의 대통령이었던 디오스다도 마카파칼이기 때문이다. 부녀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닮았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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