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설립신고증 불질러버리자"
    민주노총 대표자 비상시국대회, 반박근혜 총력투쟁 결의
        2013년 10월 16일 01: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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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88체육관에서 개최된 ‘공약파기 노동탄압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정부 규탄 민주노총 단위사업장대표자 비상시국대회’에서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들 앞에서 구속을 결의하며 오는 11월 10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노동조합 설립신고증을 모두 불태우자고 제안했다.

    이날 열린 비상시국대회는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이 참가한 것으로 박근혜 정부의 민생·복지·노동관련 공약 파기, 민주노총에 대한 전면적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전 조직적 투쟁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신승철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세를 아무리 훌륭히 분석하고 아무리 올바르게 정세판단을 해도 뭐하나. 지난 5년 간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는 실제로 5만을 넘지 못했다. 노조를 만들어 힘있게 투쟁하는 현안 사업장들 외에는 노동자대회와 집회에 조합원들을 조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10년이 흐르고 20년이 흘러 탄압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식은 20년 30년 전보다 간부들 의식이 떨어지지만 그 동지들은 여전히 희망을 말한다. 투쟁 속에서 노동자의 희망을 만들자고 한다”며 “오래된 노동자의 경험과 새롭게 시작하는 노동자의 열정이 다시 합쳐져 민주노총을 둘러싼 정세를 투쟁으로 돌파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노조 탄압 국면과 관련해 국회의원 면담을 요청하는 산별대표자들에게 “얼마나 절박하면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를 한다. 만난다. 그런데 동지들, 투쟁이 없는 면담은 참 창피하다”며 “16만 금속노조 대표자가, 15만 공공노조 대표자가 80만 민주노총 대표자가 여당 야당 국회의원을 만나서 해결해 달라고 말하는 상황을 민주노총 위원장이 겪으면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한다. 왜 이 말을 하는가? 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보다 낮은 사람에게 구걸해서라도 해결이 되면 한다. 그런데 우리는 현 정세를 둘러싼 민주노총의 투쟁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신 위원장은 한국쓰리엠, 진주의료원, 공무원노조와 전교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 등 현안 사업장을 언급하며 “힘들 때 투쟁의 힘을 한 곳으로 모아야 함을 잊고 있었다. 지도부가 결단할 문제라면 지금 이 순간 결단한다. 동지들, 민주노총의 투쟁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 모든 책임은 제가 진다. 여러분이 강도 높은 투쟁을 원하고 요구하면 결의해달라”며 “뜻과 의지를 모아 하반기 민주노총이 집중할 투쟁에 어렵지만 결의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파업이 어려우면 그 다음 것을 결의하면 된다. 10월 26일 민주노총 민영화 저지투쟁에 함께 할 동지들을 조직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비상

    15일 민주노총 비상시국대회(사진=노동과세계 변백선)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의 자유발언에 이어 신 위원장은 결의 발언을 통해 “노동조합의 합법성은 권력이 내려주는 시혜가 아니다. 우리는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이다. 자주성과 민주성을 훼손하는 현 정부 하에서 민주노총에 내려진 설립신고는 별 의미가 없다”며 “동지들이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이니 전국노동자대회에 여러분 명의로 쓰인 설립신고증을 모두 갖고 오시라. 모두 불질러 버리자”고 외쳤다.

    그는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 오늘을 기점으로 10월 26일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11월 9일 10일 민주노총의 희망을 만드는 투쟁을 만들자”며 “수세적이고 방어적으로 조직을 지키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아니고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하는 위원장으로 남겠다. 동지들, 힘있게 하반기를 민주노총 80만의 힘으로 돌파하자”고 소리 높였다.

    민주노총은 앞서 시국농성과 더불어 10.26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1박2일 전국노동자대회 등 주요 투쟁계획을 제출했다. 민주노총 중앙은 지난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가맹조직들도 점차 결합하고 있따. 또한 16일부터는 각 지역본부별 거점 농성이 돌입한다.

    10.26 결의대회는 서울역 광장에서 개최되며, 이날 대회는 철도, 가스, 의료, 에너지, 상수도, 연금 등 민영화와 연금개악 저지 투쟁대오가 총 집결한다.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공공부문 특수 및 간접고용 비정규직 단위도 이날 집중할 예정이며, KTX민영화 반대 3차 범국민대회와 공무원노조 결의대회 등 단위별-의제별 집회 참가자들도 이어 서울역 광장에 모이기로 했다.

    전국노동자는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치러진다. 민주노총은 앞서 노동탄압과 민주주의 파괴에 맞선 ‘반박근혜 전선’인 정치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이날 비상시국대회 참가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우리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는 민주주의 파괴와 노동탄압에 맞선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우리의 투쟁은 박근혜 정부의 유신 회귀와 독재 회귀라는 비상한 시국에 맞서기 위해서”라며 “단위 사업장에서부터 탄압에 맞서 조직을 정비하고, 사업장과 지역, 전국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박근혜 투쟁에 나설 것임을 힘차게 결의한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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