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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투사를 위한 철학』(알랭 바디우/ 오월의 봄)
        2013년 09월 28일 02: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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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철학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

    2013년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펼쳐지는 ‘멈춰라, 생각하라!(The Zizek/Badiou Event of Philosophy -The Idea of Communism 2013)’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현대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신간 《투사를 위한 철학》이 출간되었다.

    이 행사는 공산주의, 글로벌 자본주의의 대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 알랭 바디우는 이 행사에서 ‘긍정의 변증법’ 등을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된다.

    슬라보예 지젝이 “나는 바디우가 필요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동시대 사상가들 중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인 알랭 바디우의 신간 《투사를 위한 철학》의 원제는 《철학과 정치의 수수께끼 같은 관계(La relation ?nigmatique entre la philosophie et la politique)》이다.

    이 책이 영어로 번역되면서 《투사를 위한 철학(Philosophy for Militants)》이라는 제목이 붙었고, 독자들이 한국어로 대하게 될 이 번역본은 영어 번역본의 제목을 따른 것이다.

    투사 철학

    ‘militant’는 정당이나 조합 조직의 열성적인 활동가 내지는 투사를 말한다. 그보다 더 심층적으로 이 말은 무엇인가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는 동시에 그 확신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런 점에서 ‘militant’는 고전적인 ‘혁명 투사’의 모습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바디우는 이 말을 상당히 즐겨 쓴다. 그것은 이 단어가 강한 확신과 함께 그 확신에 대한 실천을 과감하게 밀고 나가는 진리의 주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견지하는 주체의 모습을 그대로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 제목이 이 책의 특징을 더 잘 드러낸다고 생각하여, 《투사를 위한 철학》으로 제목을 짓게 되었다.

    이 책에는 <정치와 철학의 수수께끼 같은 관계>, <병사의 형상>, <정치: 비표현적인 변증법>을 제목으로 한 세 강연이 수록되어 있다.

    이 강연 원고들은 비교적 최근에 개진된 정치에 관한 바디우의 입론들이며, 바디우의 고유한 이론적 정향을 보여준다. 물론 이 세 가지 글은 모두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이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그의 논의를 따라가면서 정치에 대한, 좀 더 정확히 말해 정치적 진리에 대한 바디우의 가장 구체적인 생각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텍스트를 열어젖혔을 때, 독자들은 명쾌하게 전개되는 구체적인 논의와 만나게 된다. 군데군데 난해한 구절들도 눈에 띄지만, 기본적인 내용들은 대단히 명쾌하다.

    바디우의 책은 어렵기로 소문이 나 있지만, 이 책은 그간 번역된 책들 중에서 가장 쉬운 편에 속한다. 곧 이 책이 독자들에게 ‘바디우는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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