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NSA 기밀문서 공개
    무하마드 알리, 킹 목사 등 감시
        2013년 09월 27일 02: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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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화요일에 기밀해제된 NSA 문서에서 공작원이 베트남 전쟁을 반대했던 명망가들을 치밀하게 감시하고 도청한 것이 드러났다. 마르틴 루터 킹, 무하마드 알리, 민주당의 아이다호 상원의원인 프랭크 처치 의원 등 두 명의 미국 상원의원이 그 대상이었다.

    알리는 징병을 거부한 67년에 감시 대상에 들어갔고, 그는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하여 감옥에 갇혔고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권투 시합 출전이 금지됐다. 알리는 6년 이상 감시를 당했다.

    무하마드 알리와 말콤 X의 모습

    무하마드 알리와 말콤 X의 모습

    그들은 대략 1,600여명 가량의 저명한 비판자들이 포함된 ‘감시 대상’의 일원이었고 그들의 해외전화, 통신, 전보 등이 NSA에 의해 감시를 받았다.

    베트남전 때의 미국 시민들에 대한 감시 활동은 ‘미너렛(Minaret)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는데, 이 감시활동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문서들은 이번 주에 기밀해제가 되었는데, 조지워싱턴대학 부설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기록원(National Security Archive)의 요청으로 관계 부처 합동으로 꾸려진 ISCAP(보안 분류 심사위원회)에 의해 공개된 것이다.

    이 문서들은 NSA의 공작원 활동에 대한 여러 권의 자체 역사 기록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를 보면 미너렛( Minaret) 작전이 비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실행되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이 서류는 NSA가 본 작전이 떳떳하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류에서는 “몇 년 뒤 NSA 법률가들은 이 작전을 살펴본 후 작전에 참여한 사람들은 그 작전이 떳떳치 않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명백히 불법적인 것이라고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서술되어 있다.

    또한 서류는 당시 NSA의 책임자였던 류 알렌이 “헌법의 테두리를 위반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느꼈음을 밝히고 있다.

    시민의 자유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H 파일씨는 이번주 공개된 NSA의 과거가 현재 NSA의 관행에 대한 시각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비판적인 것은 과거가 아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하며 ” 당시 NSA를 감독하는 위치에 있었던 처치 상원의원과 같은 사람을 NSA가 목표로 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최근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에서 볼 수 있듯이, 과연 의회의 위원회가 NSA를 제대로 감독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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