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파문 확산
        2013년 09월 13일 04: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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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혼외아들’ 의혹을 받고 있는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해 감찰을 실시하도록 지시하자 채 총장이 즉각 사의를 표명해 파문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채 총장은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규를 적용했으며 그 외 다른 어떤 고려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의혹 제기에 대해 “저희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하며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 총장 사퇴 소식에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사건의 주역인 원세훈 김용판 두 피고인에 대해 선거법 위반 기소를 하면서 여권 내부에서 검찰총장 교체론이 솔솔 피어오른 것에 주목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배 대변인은 “실제로 새누리당은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박근혜 정부 검찰의 기소와 기소내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권의 기류를 확인시켜 준 바 있다”며 채 총장의 사의 표명이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의 ‘검찰 흔들기’기가 아니냐고 제기했다.

    정의당의 이정미 대변인은 “오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동욱 검찰총장의 소위 ‘혼외자식’ 문제를 빌미로 감찰을 지시했다. 확인되지 않은 언론에서의 ‘카더라’ 이상이 아직 아니며 본인의 진실해명과 공방이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정부 부처가 나서서 이 문제로 검찰총장을 감찰한다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며 “온 국민이 어안이 벙벙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전형적인 공작정치의 프로세스를 밟아가며 박근혜 대선 캠프에 대한 수사에 저항하고 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조차도 무릎 꿇리고 국정원 수사에 맞설 수 있다는 이 정부의 태도가 불온하고 불순하다”며 그 비난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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