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일본 총리, IOC총회서 거짓말?
    “방사능 오염 완전 차단”발언...도쿄전력도 사실상 부인
        2013년 09월 10일 05: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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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일본 총리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원전 주변 항만 안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고 최근 도쿄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밝혔지만, 이것이 과장 혹은 거짓말로 세계를 우롱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위해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며 “오염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 항만 내부의 0.3㎢ 범위 내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아베 총리의 발언도 도쿄가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아베 IOC

    IOC총회에서 발언하는 아베 일본 총리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원전 단지로의 지하수 유입을 통해 형성된 하루 300t의 오염수가 바다로 새어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만 안팎을 차단하는 설비가 있더라도 하루 300t씩 흘러나오는 오염수가 항만 밖으로 전혀 나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또 10일 NHK방송에 따르면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 정도를 조사하기 위해 올 가을 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히며 “원전의 오염수 문제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업체인 도쿄전력도 10일 한국 언론사 특파원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외부 바다로) 유출된 삼중수소(트리튬)가 있다는 것은 이미 공표했다. 유출된 삼중수소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며 오염수가 완전 통제되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을 사실상 부인했다. 또 도쿄전력은 원전 항만과 외부 바다 사이의 설치된 ‘수중 펜스’가 물이나 오염 물질의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아베 정부가 지난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위해 방사능 오염수의 누출을 알고 있으면서도 은폐했다는 비판에 이어, 올림픽 개최를 위해 일본 총리가 원전사고의 위험과 방사능 오염수 누출의 위험성을 축소하거나 허위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일본 정부의 국제적 신뢰에도 상당한 악영향이 미칠 것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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