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기 "난 뼛속까지 평화주의자"
    직접 해명 기자회견 했으나 여전히 의혹 남아
        2013년 08월 30일 08: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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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란음모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30일 오후 7시 30분 자신의 의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이 공개한 녹취록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이날 이 의원은 국정원이 비밀회합이라고 주장하는 5월 12일 서울 합정동 모임은 경기도당 위원장 요청으로 당원모임에 강의하러 간 것이며, 당시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평화체제를 구축하자고 한 것일 뿐 내란음모를 꾸민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뼛속까지 평화주의자”라고 강조하며, 녹취록 전문에 나와 있는 인명 살상, 기간시설 파괴 등 발언에 대해서는 “철저히 부정한다. 왜곡을 넘어 호도까지 하는 주장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의 내란음모 의혹에 대해 “국정원의 모략과 날조이며, 이에 대해서는 진보당에 대한 최대의 탄압으로 규정하고,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하는 이석기 의원(사진=장여진)

    30일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하는 이석기 의원(사진=장여진)

    그는 “강연 내용의 취지는 한반도 긴장이 너무 격화되어있기 때문에 새로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치군사적으로 전쟁을 준비하자고 한 발언도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국정원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이 허위날조라면 앞으로 국정원이 공개할 녹취록도 없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실제로 녹취록 (전문을) 본 적도 없고, 무차별적으로 마치 제가 물류기지 파괴, 인명살상 등을 발언했다는 집중포화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초점이 조금 엇나간 것이다. 국정원이 공개한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실제로 이석기 의원이 인명살상, 기간시설 파괴 등을 지시한 적이 없고 기자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던 상태이다.

    이 때문에 기자들은 해당 발언을 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분반 토론 내용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었지만 그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분반에 참여한 적이 없다”며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저는 강연만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이 의원 강연 직후 분반토론이 있었으며 또한 각 분반토론 결과를 발표한 후 마지막에 이 의원의 마무리 강연이 있었다. 즉 분반 토론에 나온 총기, 기간시설 파괴 등 구체적인 발언에 대해 이 의원이 알지 못한다는 것은 녹취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것.

    한 기자가 “이 의원께서 총기 발언을 하셨다는 게 아니라, 분반 토론 발표 내용(기간파괴 시설, 총기제작 발언 등)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이 질문”이라고 재차 질문했지만 이 의원은 “저는 총기 운운한 적이 없고 한반도의 대전환기로 판단했기 때문에 평화운동을 적극 준비하자고 했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계속 문제의 발언이 포함된 분반 토론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질문이 있었으나 이 의원은 “특별히 (분반 토론에 대해) 논평한 적이 없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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