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진당 당사자 해명, 의혹 해소 미흡
        2013년 08월 30일 04: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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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12일 서울 합정동 한 종교시설에서 RO 조직원 130여명과 함께 내란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홍렬 경기도당 위원장과 김근래 부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했지만 의혹만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전현직 간부 참석한 당원 대상 교육 일축…내란 모의한 적 없어

    이날 김홍렬 경기도당 위원장은 “당일 모임 성격과 취지는 한반도 전쟁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라있던 상황으로,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소집 경위와 관련해서는 “저와 도당 임원들이 함께 협의해 소집한 당원모임이며 참가한 분들은 경기도당 전현직 간부들과 반전평화 실현의 뜻을 함께 하는 경기도 당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이석기 의원이 참석하게 된 배경은 도당에서 정세 강의를 요청해 강사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며 “일상적인 당 활동이고 당 대표나 의원을 모시고 하는 건 통상적 당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적기가 제창과 관련해서는 “부른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고, 장소 대관을 경기도당 명의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당 교육과 관련해서는 개인이나 시민단체 이름으로 빌리는 것을 관행으로 알고 있고, 그날은 농민당원이 대관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기간시설 파괴 등을 모의 등에서는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총기 제작, 시설 파괴 등을 모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근래 부위원장은 당일 행사에 대해 “우선 이석기 의원 강의를 들었고, 이후 각 분반으로 나누어 강연에 대한 평가, 소감 내지는 개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이후 분반에서 토론하는 것을 전체로 모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참가자들이 발언한 내용들에 대해 그는 “그 당시 고조되고 있는 전쟁 위협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많은 의견이었고, 극단적 상황으로 흘러가다보면 종국에는 전쟁이 발발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개인의 생명,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 빨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반전평화 운동 등을 어떻게 펼쳐나갈지에 대한 의견”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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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근래, 홍성규 대변인, 김홍열 경기도당 위원장(사진=장여진)

    “없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의혹 해소는 안돼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공개된 녹취록 중 실제로 하지 않은 발언인데도 마치 발언한 것으로 공개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에 대해 김근래 부위원장은 “행사를 주최한 쪽에서는 공식적 녹취록이 없다”며 “(국정원이 흘린 녹취록 내용이) 일부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시킨 것인지, 이런 것 자체가 정확하지 않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진 않았다.

    이어 그는 “분명한 것은 행사를 주최한 취지와 전혀 다른 방향에서 마치 총을 준비하라고 했다든가 국가기간시설을 파괴하라고 도모했다는 것은 왜곡된 것”이라며 “행사 취지와 토론 내용과도 다르다”고 못 박았다.

    이석기 의원 발언에 대해서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 의원 발언 중 날조된 것이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강연 내용과 국정원이 공개한 발췌록이 실제로 얼마나 정확한지 모른다”고 답변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근래 부위원장이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전기ㆍ통신분야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발언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는 “제 발언 취지는 정확한 워딩을 확인해봐야겠지만 제 취지는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가 상대방의 기간시설을 다 파괴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인명 살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으로 “전쟁을 허용하면 목숨을 잃게 되니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각오와 결심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당원모임이지만 해당 시기 경기도당 홈페이지 등에 해당 모임에 대한 공지가 전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모든 행사를 공지하지 않는다. 행사 성격에 따라 공지 방식과 참석시키는 방식이 다르다”며 공지범위는 “개별 사람들에게 공지해서 모았다. 공지를 안 받고 모일 수 없지 않나”라고 답변했다.

    5월 모임에서 적기가를 제창했냐는 질문에 김 부위원장은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5월 모임에서 안 부른 것인지 그 전 모임에서도 안 불렀다는 것인지에 대해 그는 “그날 행사에서는 안 불렀다”고 답변했다.

    다시 2008년부터 5월까지 모임 중 적기가를 한 번도 부른 적이 없냐는 질문에는 “기억 못하겠다. 그날(5월 12일) 행사에서 부르지 않은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대표의 총기제작, 기간산업 파괴 발언을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당시 이석기 의원의 강연이었는데도 그날 모임의 녹취나 강연 요지 등 문서화된 기록이 없냐는 질문에 “없다”며 이석기 의원이 강연 준비 없이 즉석에서 강연한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향후 녹취록 내용이 왜곡 날조된 것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해 나갈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해당 자료가 적법한 기관으로부터 검증 받는다면 모든 것이 해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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