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기 녹취록 공개에,
    진보진영 SNS에서 "아…" 한숨만
        2013년 08월 30일 10: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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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언론이 이석기 의원의 RO(Revolutionary Organization) 조직의 비밀 회합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하고 있다.

    해당 녹취록 전문을 읽고 난 이른바 진보진영의 반응은 전체 진보진영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와, ‘그럴 줄 알았다’는 조롱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동부 출신에서 PD계열로 전향한 ㅈ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녹취록이 돌아다닌다. 이미 예상된 바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국정원 양아치들이 정확히 노렸던 바”라고 지적하며 “말로는 세계혁명도 가능하고, 하루에 대통령도 100번 죽일 수 있다. 국정원 프락치들에 의해 오래된 자료들이 증거로 조작되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 때 경기동부 출신이었던 내가, 그들이 김일성주의자이며 철 지난 정신 나간 운동권들이기는 하지만 국정원의 정치공작을 막아내고 헌법이 보호하는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서 같이 맞서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좀 더 설득이 될까?”라는 말로 현재 국정원이 흘리고 있는 녹취록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이 프레임에 말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 당원인 ㄱ씨는 “남한 사회의 ‘진보’블럭은 또 엄청난 이미지 하락이 생기겠구나”라고 한탄하며 “저 머저리같은 인간들이 어찌되던 간에, 중요한 것은 정치의 전면에 정보기관이 나섰다는 것”이라며 “이미 SBS 뉴스 앵커가 진실 말고는 길잡이가 없다는 극히 상식적이고 중립적인 이야기를 한 것 가지고도 종북 앵커라는 둥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정말 중요한 건 정말 중요한 건 공안정치가 부활한다는 것이다. 통진당은 처벌 받을 수 있고, 처벌 받아도 된다. 하지만 이러한 광풍은 어디로 얼마나 번질 지 가늠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변호사인 노동당의 ㅅ씨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그들 내심의 주관적 의사와는 별개로 ‘내란예비음모죄’는 쉽게 인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계획하고 결의한 거 다 실행한다고 해봐야 잘해야 후방교란인데, 이를 두고 대한민국의 영토고권을 배제하는 국토참절, 헌법기능을 폐지시키는 국헌문란이라 하기 어려울 것이요, 수입 장난감총 가스쇼바 개조하고, 네이버와 다음 주소 검색 기능의 정확성을 확인해서 메모하여 돌려보거나, 평상시 체력관리를 잘 한다고 해서 한 지방의 평온을 해할 정도의 유형력 행사, 즉 폭동을 준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법리를 다투어 ‘내란예비음모죄’를 성립하지 않도록 하는 것보다 중요한 자리는, 진보진영이 스스로 교정할 능력이 없는 집단으로, 시대에 뒤떨어진 집단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번 사태가 전체 진보진영의 쇠락으로 가게 될 것을 우려했다.

    반면 해당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내용에 대한 조롱도 이어졌다.

    A씨는 녹취록 내용과 관련해 “이거 가지고 국보법으로 잡아들이겠다고 하는 국정원 수준이 참 한심하다. 거의 공상만화 수준으로 열혈급진민족주의자들 집단패거리들의 골방좌담회를 가지고…”라며 국정원과 이석기 의원측 모두를 비난했다.

    B씨는 “종교집단일 줄 알았는데, 과대망상 환자들이었구나”라고 이석기 의원 등의 발언을 조롱했다.

    C씨도 “비비탄총 개조하고 인터넷 검색해서 폭탄 만들자는 애들을 경계했었다니 갑자기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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