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는 삶을 꿈꾼다!
    2013년 08월 23일 09:58 오전

Print Friendly

*앞으로도 <레디앙>은 10대 청소년들의 고민, 생각, 실천 등을 나누는 글을 고정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편집자>
——————— 

“지금부터 관악청소년연대 <여유>의 창립총회를 개회하겠습니다.“

8월 9일 저녁, 관악구의회 회의실에선 개회 선언과 함께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여유 있는 삶을 꿈꾸는 8명의 청소년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

*여유 없는 삶, 숨 가쁘기만 한 날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삶을 보자. 늦은 밤 집 앞 거리만 봐도 무거워 보이는 책가방을 메고 집에 돌아오는 청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듯이, 과도한 입시체제와 지나친 경쟁 사회에 내몰린 우리는 어릴 때부터 숨 가쁘게 달린다.

우리의 주체성은 날이 갈수록 희미해져만 가고, 청춘과 꿈은 대학 간 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되었다. 청소년의 참여와 욕구가 ‘불필요한 것’, ‘누려선 안 되는 것’ 으로 정의되어버린 현실 아래 청소년들은 끊임없이 억눌리며 주도권을 잃은 삶을 살아간다. 이러한 삶 속에 ‘여유’란 없다.

우리의 힘으로, 청소년들의 힘으로

관악청소년연대 <여유>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시간은 5월 말, 청소년이 주체가 된 축제인 <관악 청성제>로 거슬러간다.

일반적인 청소년축제의 모습을 보자.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어른들이 진행하며, 청소년들은 그 과정에 없다. 청성제는 모순적인 축제의 모습을 띠는, 이름만 ‘청소년 축제’인 현실을 탈피하고자 만들어졌다. 축제의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청소년이 참여하고 책임지는 진짜 청소년 축제!

청성제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어림잡아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축제를 즐겼고, 그 중심에는 청소년들이 있었다. 축제를 통해 우리는 청소년들이 문화적 여유에 대한 욕구와 갈망이 크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축제 후 평가회의에서 청소년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청성제를 이어나갈 청소년 단체를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새로운 청소년 단체를 함께 꾸려갈 청소년들을 찾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축제 준비위원들이 단체 설립에 함께 할 의사를 밝혔고, 축제 참가그룹 대표들 중에서도 계속 함께 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었던 건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렇게 6월 6일, (가칭) 관악구 청소년 단체 창립준비위원회 1차 전원회의가 개최되었다. 단체 창립준비위의 첫 번째 회의인 만큼, 준비위원들 각자가 그리는 단체의 상들이 다양하게 나왔다. 모두들 새로운 단체를 창립하는데 있어 갈망이 컸고, 의지도 대단했다. 1차 전원회의 이후 우리는 세 차례에 걸쳐 전원회의를 진행했다. 방학이 끝나기 전에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되어 속도 있게 준비해나갔다.

쉴 틈 없이 바빴던 총회 준비 기간 중, 준비위원들로부터 <여유>에 대한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여유>와 함께 하기 위해 찾아왔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난다는 것,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되었다.

총회를 준비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준비위원들이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입시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것. 방학기간에도 등교해야 했고, 주말에도 학원 스케줄이 상당했기에, 단체 창립 준비 기간에 회의를 참석하기 어려웠던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무엇도 사람의 의지는 꺾을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모두들 회의록을 그날그날 챙겨보며 의견이나 질문이 있을 땐 연락을 취해왔다. 후에 창립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건 변하지 않았던 모두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싶다.

작지만 큰 한 걸음

약 두 달간의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8월 9일, 무척이나 인상 깊었던 노동당 나경채 관악구 의원의 창립 축하 인사말을 시작으로 창립총회가 개회되었다. 생각보다 참석인원이 적어 아쉬웠지만, 계획 중인 사업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마주할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웠다.

총회는 늦은 시각까지 진행되었지만, 단체가 창립되었다는 기쁨과 앞으로 단체를 꾸려나갈 기대감으로 모두가 힘을 내어 총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렇게 우리는 작지만 큰 한걸음을 내딛었다.

관악청소년연대 '여유' 창립총회의 모습

관악청소년연대 ‘여유’ 창립총회의 모습

‘여유’ 있는 삶!

단체의 이름 <여유>는, 과도한 입시와 지나친 경쟁 속에 내몰린 현 사회의 청소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고 갈망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떠올린 이름이다. 여유! 그렇다. 우리에겐 여유가 필요하다! 정말 ‘여유‘만큼 단체의 창립취지 및 방향과 상통하는 단어도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관악청소년연대 <여유>는 청소년이 행복할 수 있는 ‘우리의 관악’을 꿈꾼다. 이제 우리는 청소년의 주체적 도전을 억누르는 사회에 맞서 당당히 나아갈 것이다. ‘청소년의 권리를 외면하지 않으며,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 ‘지역사회 곳곳에서 청소년의 참여가 꽃피는 사회’ 를 만들기 위해 실천하며 행동해나갈 것이다. 여유 있는 삶을 위한 우리의 힘찬 행보를 기대하며 지켜봐 주시길!

P.S. 관악청소년연대 <여유>가 지향하는 바에 동의하시는 분은 소정의 절차를 걸쳐 단체 회원 및 후원회원이 되어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여유> 카페 : http://cafe.naver.com/gwanakafford

문의 연락처 : 010-2414-5898 사무국장 델라(노현정della27@naver.com )

필자소개
관악 청성제 준비위원, 관악청소년연대 <여유> 사무국장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