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동자가 봉이냐?
    [기고] 삼성전자의 이주,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2013년 08월 12일 0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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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8일 건설노조 수도권본부 경기건설기계지부 평택지회는 12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평택 고덕산업단지에서 택지공사를 진행하는 대보건설과 명진토건을 상대로 한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삼성전자가 이주할 평택 고덕산업단지 조성을 담당하고 있는 대보건설과 명진토건은 그동안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8시간 노동과 적정 단가 수용 요구를 무시하고 턱없이 낮은 단가를 제시하면서, 이 단가를 받지 못할 경우 노동자 고용이 어렵다면서 노동조합을 압박해왔다. 덤프 100여대가 들어가는 대규모 공사에 많은 비용을 들일 수 없다는 기업 이윤의 논리다.

    평택지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15톤 트럭의 경우 평균 45만원을, 25톤 트럭의 경우 평균 60만원을 받아 왔으나, 대보건설과 명진토건은 각각 32만 2천원과 42만 4천원의 단가를 제시했다. 이는 기업의 이윤만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 기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이다.

    지역의 건설기계 평균단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이 단가에 대해서 경기건설기계지부 평택지회는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천막을 설치하였다. 전 조합원들이 매일 천막을 사수하겠다는 결의로 힘차게 투쟁을 조직하고 있다.

    경기도와 평택시 그리고 새누리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은 고덕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이곳에 삼성전자가 입주하게 되면, 단군 이래 최대인 100조원대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이에 따른 경제적 부가가치가 수십조원대에 이르며, 새로운 일자리 3만개가 만들어진다고 설레발을 떨었지만 결국 우리 평택지역의 건설 노동자들에게 돌아 온 것은 건설 단가 낮추기였다.

    이 때문에 800 여명의 건설 기계 노동자들은 오히려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가는 계속 올라가고 물가 전체가 상승하고 있는 현실에서 대보건설과 명진토건은 자신들만의 기업 이윤을 높이기 위해 평택지역 건설 기계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건설교통부와 고용노동부, 김문수 경기도지사, 원유철 국회의원, 김선기 평택시장, 해당지역 시의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건설 기계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건설 기계 노동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정치권이 나설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평택지역 노동자들이 절박한 생존의 위기에 놓였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삼성전자 이주인가?

    필자소개
    노동당 평택안성당협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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