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댓글의 댓가?
    민간인 계좌에 의문의 돈
    국정원 공작 위한 '정보원비'로 추정
        2013년 08월 12일 09: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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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활동에 동원된 민간인 이씨(42)의 계좌에서 국정원 자금으로 추정되는 9,234만원이 입급된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더욱 증폭돼고 있다.

    12일 <한겨레>는 경찰의 국정원 사건에 대한 검찰 송치 기록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201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의 은행 계좌 2곳에 국정원 돈으로 추정되는 돈 9천2백여만원이 입급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2011년 11월 24일부터 올해 1월28일까지 29차례에 걸쳐 모두 4천925만원이 현금입출금기를 통해 이씨의 씨티은행 계좌로 입급됐다. 또한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이씨가 직접 입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씨가 국정원에게 현금을 받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직접 현금을 입급한 시기는 이씨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 ㅅ고시원에 머문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씨는 2011년 11월 18일 입주한 뒤 올해 1월 5일 지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또한 지난해 5월 21일~6월4일에는 정모씨 계좌에서 이씨의 우리은행 계좌로 4천309만원이 계좌이체됐다. 경찰은 이 역시 국정원의 ‘정보원비’가 이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현금을 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사용했거나 차명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 등을 따지면 이씨가 받은 돈은 1억원이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한 명이 받은 정보원비로는 너무 많은 액수여서 이씨가 관리하는 다른 국정원 조력자들에게도 이 돈이 분배됐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송치 기록에 “이씨의 금전거래 규모가 (이씨의 주장대로) 주위의 도움이라고 단정하기 곤란하다”며 “이씨가 국정원으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정보원비를 받아 이를 제2, 제3의 공모자들에게 재교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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