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한국 언론의 초상
[책소개]《폭력의 자유》(김종철/ 시사IN북)
    2013년 07월 27일 11: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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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정론지를 자처하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자신들이 일제에 항거했으며,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 불씨를 지폈고, 민주화 이후에는 권력 감시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불행하게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이런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이라고 믿는다.

특히 젊은이들은 이들 거대 신문사들이 번듯한 겉모습 속에 어떤 치욕스러운 역사를 감추고 있는지 짐작도 하지 못한다.

언론인 김종철은 젊은이들에게 한국 언론의 일그러진 초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이 책, <폭력의 자유>를 썼다.

폭력의 자유

저자는 올해로 언론계에 발을 디딘 지 46년째, 1975년 동아일보사에서 쫓겨난 지 38년째인 해직기자이다. 그는 거의 반 세기 동안 이 땅의 언론이 어떤 짓을 저질러왔는지 지켜봐왔다. 거대 언론사들의 어떤 꼼수도 언론계 생리에 밝은 그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는 기자가 쓴 최초의 한국 언론 현대사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 언론 현대사는 폭력의 자유를 마음껏 누린 역사이다. 한국의 언론은 강자인 일본 제국주의와 군사 독재에 언론의 자유를 헌납하고 그 대가로 약자인 민중에게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한국의 언론은 권력과 대자본에 빌붙어 살아가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권력의 일부가 되었다.

저자는 오늘날 조중동과 관영화한 방송들은 일제 강점기의 친일언론이나 박정희 정권 시절의 반민주언론과는 또 다른 차원의 ‘극악한 압제의 도구’로 변해버렸다고 본다.

그는 1950년대 후반 신문을 어렴풋이나마 일을 수 있게 된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보고 들은 사실을 적었다. 그는 놀라운 기억력과 뛰어난 자료 수집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일어났거나 지금도 진행 중인 언론과 권력의 야합의 역사를 치밀하게 정리해냈다.

언론계에서 기자로서 겪은 이야기, 동아일보사에서 자유언론실천운동에 참여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렸던 일, 한겨레 창간과 논설위원 시절의 이야기처럼 다분히 자전적 에세이와 같은 부분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이다. 저자에 따르면 권력이나 대자본과 하나가 되거나 스스로 권력이 되어 민중을 억압하는 언론은 그 자체가 반사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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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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