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다이노스 한 걸음 내딛다
    [야구좋아] 부산경남의 진정한 라이벌 더비 기대하며
        2013년 07월 18일 01: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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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구단주의 낯빛이 밝아보이지는 않았다.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 직원들이 모두 차량으로 마산 구장으로 이동했지만 시작이 경쾌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NC 다이노스의 4월은 그래서 너무나 가혹했다. 4승 1무 17패. 신생팀이라는 딱지가 계속 붙어다녔다.

    1군 첫해라 어느 정도 각오는 되어 있었지만, 분명 상처는 있었다. 한화에게 밀려 꼴찌의 멍에를 짊어졌고, 역시 예상대로라는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태일 다이노스 대표는 “막내로서 배우는 자세로 한 경기 임하겠다”는 다짐을 거듭했다. 막내의 4월은 정말 많이 힘겨워 보였다.

    약팀의 공통적인 특징, 무엇보다도 투-타 모두 마음처럼 돌아가지 못했다. 팀 타율은 .235로 최하위,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4.85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중간 계투로 영입한 영남대 출신의 이성민과 대학 최고의 좌완 노성호는 가운데 공을 우겨넣는 모양새였다.

    수도권의 한 투수코치는 “어깨가 아닌 뇌에 힘을 빼야 한다”는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선수들의 부담이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여기저기서 실책이 터져 나왔다. 4월 한 달 동안 자그마치 27개의 실책이 쏟아졌던 것은 문제 있어 보였다.

    승률 .190 4월 NC 다이노스 성적표. 작년 2군 무대를 제패했다지만 1군 무대는 높았다는 이야기가 연이어 흘러나왔고 과거 SK의 재창단시 회자되었던 비판조와 쌍방울 창단시 문제되었던 부분들이 고스란히 다시 흘러나왔다. 다행히도 김경문 감독 이하 다이노스 구성원들 자체가 5월부터 빠르게 팀을 정비한 것은 정말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차화준과 박정준, 지석훈을 영입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분명 전력 보강이 되었고, 이는 바로 긍정적인 효과로 드러났다.

    사실 4월 부진 중 가장 문제시 되었던 것은 야심차게 영입한 3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크게 치고 나아가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실책이 줄어들자 바로 마운드가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팀 성적도 이제는 4할 승률을 바라보는 추세로 올라섰다.

    상승세의 또 다른 이유로는 베테랑 타자들의 활약도 거론된다. 공갈포로 비난받았던 이호준은 보란 듯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타선의 기둥은 물론 주장으로서 4월의 안타까운 성적으로 가라앉았던 팀의 사기를 북돋으며 나성범과 모창민의 성장에 불을 당겼다.

    타격왕 출신 내야수 이현곤은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공수에서 제 기량을 찾았다는 평가다.

    마운드에서는 손민한을 빼놓을 수 없다. 선수협 문제로 홍역을 겪었고,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느냐는 말도 많았지만, 올 해 NC 유니폼을 입고 그가 거둔 성적은 평균자책점 3점대. 6경기 3승 2패의 성적이다. 베테랑으로서 마운드를 지탱하고 젊은 투수들의 멘토가 되어 투수진에게 자극이 되어주고 있다.

    전반기 체력이 고갈되었던 손민한은 연투가 힘들다든 롯데 시절 평가를 뒤로 하고, 후반기부터는 자신을 롤모델로 생각하는 이민호와 계투로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는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사진 출처는 NC 다이노스 페이스북

    또 다른 시작

    다이노스에스는 그 밖에도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NC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펼치는 선수들의 활약이 가장 놀라운 부분이다.

    김종호는 삼성 시절 2군 붙박이었던 선수로 사실상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로 거론되었다. 나이 서른에 1군에서 24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그가 올 시즌 3할에 가까운 타율, 도루부문은 단독 선두다. 제2의 이승엽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조영훈 역시 입단 당시 기대했던 그 모습이 이제야 드러나는 모양새다.

    사실 NC는 현재 전력으로 4강을 논할 상황은 아니다. 대학 최고 좌완에서 타자로 전향하며 주목을 받았던 나성범은 아직 1군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고, 많은 유망주 자원들이 올 시즌보다는 내년을 기대하는 모습으로 한 게임 한 게임 다가서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이 끝나고 외부 FA 중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라면 과감한 베팅을 하겠다는 계산을 갖고 있다.

    신생팀이기 때문에 올 시즌 9위 확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NC 다이노스, 하반기에도 센세이션이 이어진다면 또한 스토브리그 때에도 놀랄만한 행보가 이어진다면 부산-경남팬들이 기대했던 진정한 라이벌 더비는 더 화끈하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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