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라디오 진행자에게 '까칠'
    '친박계 핍박' 묻자 "앵커가 해석해라"
        2013년 07월 11일 10: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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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오전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서 진행자가 도의회 일정 때문에 국회에 출석할 수 없다는 것이 “핑계 같아 보인다”고 지적하자 “참! 핑계라뇨. 사회보시는 분이 말씀을 그리하냐”고 타박했다.

    전날 동행명령 조치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친박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핍박하겠냐”고 올린 것에 대해 진행자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그 뜻은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홍 지사는 “무더기로 증인채택을 하게 되면 문제가 커진다. 충분히 당에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말했다.이에 진행자가 ‘당의 누구’에게 의사를 전달했는지 물어보자 “누구라고 말씀 안하겠다”며 또다시 애매한 답변을 했다.

    또한 홍 지사가 당초 질문과 상관없는 ‘증인적격’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자 “그것이 친박이랑 무슨 상관이냐”는 진행자 지적에 “그것은 한(수진) 앵커가 알아서 해석하시고요”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그는 불쾌하다는 듯이 “진주의료원 가지고 물었으니까 진주의료원 가지고 물으세요”라며 질문 방향까지 직접 제시하기도 했다.

    진행자가 “친박 이야기는 지사님이 하신 거다. 그래서 어떤 뜻인지 당연히 궁금한 것 아니겠냐”고 지적하자 “말꼬리 잡지 말고 정책이나 물으세요”라며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다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 지사가 진주의료원 노조와 야당에 대해 “자기들 철밥통 지키기 위해 공공병원 사수하는 것이지 공공의료를 사수하는게 아니다. 내용도 본질도 모르면서 앉아서 전부 문제를 가지고 이상하게 비화시키고 정쟁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노조가 문제라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노사합의로 좀 고치면 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심각한 문제인가”라고 질문하자 또 다시 진행자를 가르치듯 “한 앵커가 알아보세요. 노조 합의를 고치려고 14년간 했는데 안 됐다는 것 알고 있냐”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노조 측은 직접적인 개선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하자 “내가 노조하고 논쟁한다기보다는 한 앵커와 논쟁하는 것 같은데 2008년부터 47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냈는데 다 거부됐다”고 말했다.

    강원도 최문순 지사의 경우 국정조사에서 “공공의료에 대한 지원이 상당히 적다. 도에서 지원한 적이 거의 없어 오히려 대폭 늘리는 시점이 됐다”고 말한 것을 두고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홍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지방의료법이 개정돼, 독립채산체로 바뀌었다며 “결국 도에서 책임이 있다. 나중에 파산할 때 도에서 책임지는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독립채산제로 다 바꾸어놓았는데 자기들이 벌어서 자기가 해야 하는데 안 벌잖나. 내부적 문제 구조를 파헤쳐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지, 노조가 겁 나니깐 단체협약 고쳐라, 그 소리도 한마디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불려나오니까(국정조사 출석) 그런 이야기하는 거겠죠”라고 최 지사의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이 때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였던 홍 지사에게 진행자가 “지사님 화내지 말고 답해주세요”라고 요청하자 “화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질문을 하니까 내가 답답하죠”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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