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엘(지)스타전을 보러간다.
[야구 좋아] 매년 반복 지적되는 올스타전 투표시스템
    2013년 07월 10일 02: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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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를 대표하는 별들의 전쟁. 프로야구 최고의 이벤트. 9개 구단 팬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 올스타전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은 다양하다. 그만큼 팬이나 선수, 구단 모두 프로야구의 가장 큰 잔치라고 생각하며, 기대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리그의 치열한 순위싸움이 아닌, 각 선수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축제인 이 올스타전. 그러나 이런 즐거운 올스타전이 시작 전부터 몸살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런 모습이 매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올스타 투표. 올 해는 서군 올스타 투표 결과에서 문제점이 도출되었다. 모든 포지션이 LG 트윈스의 선수들이 1위를 차지한 덕분이다. 팬들은 이번 올스타전을 “엘지를 위한 올스타전, 엘지 선수들만이 등장하는” 올스타전이라는 표현을 하고자 ‘엘(지)스타전’이라고 부른다. 한 팀 소속 선수가 전 포지션을 독점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들은 올 해뿐만이 아니었다. 동군 올스타 역시 과거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전 포지션 투표 1위로 독점했던 일도 있었고, 선수간의 성적차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 팀의 선수라는 이유 하나로 투표 1위로 오른 일도 왕왕 있었다.

물론 다른 후보보다 성적이 떨어졌는데 투표 1위를 했다고 비난할 수는 없다. 올스타 투표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배제한 채 단순히 팬들의 투표로만 결정되기 때문이다. 투표창 어디에도 ‘성적이 좋은’ 선수를 뽑으라는 말도 없다. 뽑힌 선수 역시 팬들에 의해 뽑혔을 뿐이다.

2013야구

투표는 1일 포지션마다 1표(외야수는 3표)로 이루어진다. 모 포털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투표와 스마트폰 투표 이 두 가지 방법으로 현재는 이뤄진다. 이렇다보니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올드팬들의 투표는 힘들어지고, 매일 투표하는 팬들의 힘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팔은 안쪽으로 굽고,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는 법이다.

팬덤 사이에서는 ‘기둥 세우기’ 라는 말이 있다. 올 해의 경우 서군은 KIA, 넥센, LG, 한화, NC 순으로 각 포지션별 후보가 나열되어 있다. 예를 들어 LG의 경우 각 포지션 별 무조건 세 번째에 자리 잡고 있다는 말이다. 모든 포지션을 LG 선수들만 투표할 경우 세로로 한 줄로 늘어서게 되는데, 이것을 팬들은 기둥 세우기라고 부른다.

이것은 1인 1투표가 아닌 1인 매일 중복투표인 지금 체계가 불러온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9개 구단 모든 팬들의 잔치가 되어야 하는 올스타전이 언뜻 해당 팀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물론 팬들은 원칙대로 투표한 것이지만, 이런 극단적인 투표 결과는 잘못된 팬심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올스타전을 단순히 인기투표로 보기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매해 이슈가 되는 일이라는 이야기는, 매해 고쳐지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단지 올 해는 LG 트윈스지만, 내년에는 또 다른 팀의 투표 몰아주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정답은 없지만 투표의 다변화로 어느 정도 개선을 꾀해볼 수는 있는 일이다. 물론 매해 나오는 말이지만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일 뿐이다.

해당 팬들이 열심히 투표를 했고, 거기에 대한 결과일 뿐으로 늘 이야기된다. 그러나 그 잣대를 정한 것은 어디까지나 KBO라는 점은 이 논쟁에서 빗겨나가기 어렵다.

무턱대고 팬들을 상식 없는 무뢰한으로 폄하하기보단 매년 문제가 되는 이 올스타 투표를 끌고가는 주최측 입장에서는 정말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잘못된 방법을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은 ‘뚝심’이 아니라 ‘아집’이라는 것은 이미 누차 이야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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