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갈등 밀양 주민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심각
전쟁 및 내전 상황을 겪은 이들보다 더 높은 정신심리적 외상 비율 보여
    2013년 07월 03일 05: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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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전쟁이나 9.11사태와 같은 극한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정도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보건의료단체연합, 천주교인권위원회,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등 9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밀양 송전탑 인권침해조사단’은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밀양 765kV 송전탑 인권침해 조사 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 보고회에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지난달 현지 4개 마을 주민 300여명 가운데 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강 피해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림1

그림2

조사 대상자 중 매우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35.4%에 달했다. 이는 일반 인구에 비해 4-5배, 전쟁 및 내전을 겪은 이들에 비해서도 더 높은 수치이다. 9.11 사태를 겪은 미국 시민들에 비해 2.4배, 걸프전에 참전한 미군에 맞먹는 증상 유병률이다. 또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매우 심한 경우와 심한 경우를 합쳤을 때는 그 비율이 70%에 이르렀다.

그림3

우울증 고위험군은 17.7%, 불안장애 고위험군은 30.4%, 공포 장애 고위험군은 29.1%로 나타났다. 한국의 평균적 노인 인구에 비해 1.4~1.5배 정도 더 높은 우울 증상 유병률이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는 문항에 ‘꽤 심하다’ 혹은 ‘아주 심하다’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도 31.7%에 달하였다.

또한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려는 회사와의 대치와 충돌 등으로 신체적 정서적 스트레스가 심화되면서 노인들의 만성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건설부지인 산을 하루에 몇 차례 오르내리면서 퇴행성 관절염 등의 질환도 악화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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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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