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화록 공개 맹비난
    외국 외교관들, "우리야 땡큐"
        2013년 06월 27일 10: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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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새벽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긴급성명을 통해 남측의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맹비난했다.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 3일만의 일이다.

    성명은 “괴뢰보수패당이 우리의 승인도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뇌 상봉 담화록을 공개한 것은 우리의 최고존엄에 대한 우롱이고 대화 상대방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비난하며 “이번 담화록 공개가 청와대의 현 당국자의 직접적인 승인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또한 “사실 ‘종북’을 문제시하려 든다면 역대 괴뢰당국자치고 지금까지 평양을 방문했던 그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해 2002년 박 대통령의 평양방문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에 대한 공개를 암시하기도 했다.

    또 “북남수뇌분들의 담화록까지 당리당략의 정치적 제물로 삼았다”며 규정하며 “그 무슨 신뢰를 논할 체면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남북대화의 신뢰와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대화록-1

    한편 이례적으로 보수성향의 <중앙일보>는 고정애 논설위원의 칼럼을 통해 대화록 공개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고 위원은 정상의 외교 관련 발언이 정부에 의해 당대에 공개된 전례가 없다고 전문가의 말을 통해 밝혔다.

    고 위원은 루스벨트, 처칠, 스탈린의 대화 기록과 흐루쇼프와 모택동의 대화를 인용하며 정상 대화록은 “이처럼 난독(難讀)의 텍스트다. 흉금을 튼 대화가 오가고 고도의 밀고 당기기가 이뤄진다. 계산된 농담도, 정상끼리는 통하는 한탄도 한다. 그러면서 각자 국익을 추구한다.”고 말하며 “아무리 궁리해도 전면 공개는 피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화록 공개의 뼈아픈 후과에 대해 말했다.

    어제 서울 주재 외국 외교관이 했다는 말이 아팠다. “이번 사태를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무엇을 위해 회의록을 공개했는지 잘 이해 가지 않는다.” 직설법으론 이럴 거다. “공개한 건 미친 짓이다. 덕분에 노·김 대화를 알게 된 우리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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