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임 감독 맹목성, 과연 옳을까
        2013년 06월 26일 03: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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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근 감독과 관련된 지난 글 잘 봤습니다. 레디앙 독자입니다. 야구계에는 늘 논쟁이 있습니다. 가령 삼성의 경우, 선동렬 감독이 과연 어느 정도 삼성의 투수력을 만들었는가에 대한 부분이 논쟁 지점 중 하나일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과거 삼성이 가지지 못했던 투수력이 갖춰진 것은 선동렬 시대였고, 지금 삼성이 KS에서 2승을 먼저 딴 것도 투수력의 힘에 기인한다고 볼 때, 선동렬 감독의 공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부 삼성 팬들이 이런 선동렬 감독의 공을 부정하려는 글은 솔직히 열폭이라는 이야기도 사실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인간 선동렬이 싫다는 기분이 더 진하게 듭니다. 우릴 박살냈던 상대의 에이스이고, 대구 사람이 아니니까라고 대놓고 말씀 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실제로 이런 선동렬 효과에 대한 논쟁이 있었을 때, 일베에서는 홍어한테 영향을 받은 것들은 모두 최악이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왜 홍어드립이 나와야 하며, 그런 식의 지역 폄하까지 이어져야 하는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욕하고 싶은 것이고, 수치스러운 것이었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삼성팬입니다. 물론 현 류중일 감독이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잘 꾸리는 것은 맞다고 봅니다. 주어진 자원을 기막히게 활용하는 것은 분명 전임 선동렬 감독보다 더 나은 모습도 있습니다. 조진호, 전병호 선발 기용보다 분명 좋은 부분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왜 홍어 이야기가 이런 데에서도 나오는지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양승호 전 감독 시절 롯데의 시즌 초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실제로 시즌초반 신임 감독과 선수단의 분위기는 허물없이 가족같은 분위기를 이루고 있었으나, 성적이 나오지 않자 신임 감독과 선수들 사이가 안 좋다, 선수들이 전임 감독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부분을 주도했던 이들 중에 로이스터 야구에 매료된 젊은 여성팬분들, 로이스터 전임 감독 팬클럽 분들이 많음도 한 리서치 결과에서 도드라졌다고 들어 아연실색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런 팬들 중에 남성팬들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흥미롭게도 양감독 시절은 성적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그런 말들이 사라져가긴 했지만 신기하게도 이전 상위권팀들은 모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을 갖고 있곤 했습니다. 모두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좋은 감독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인정을 안하는 겁니다.

    논란이 된 감독들, 삼성 선동렬, 롯데 양승호, SK 김성근, SK 이만수(왼쪽 위 시계방향)

    논란이 된 감독들, 삼성 선동렬, 롯데 양승호, SK 김성근, SK 이만수(왼쪽 위 시계방향)

    #. 이만수 감독은 지금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니, 여기가 제일 심합니다. 애당초 감독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것은 상당수 김성근 교도들의 만행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만수 감독이 했던 말의 앞뒤를 다 짤라서 일부 네티즌들은 편집을 하고 곡해를 해서 배포합니다. 애당초 다른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까 말이죠.

    이런 광경을 보는 삼성팬들은 어떤 심정일까. 일부 이만수 감독에 대한 비난도 있지만, SK 팬들이 미쳤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지역적인 발언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네, 이런 논리라면 역시 전라도만 문제인가 봅니다. 안타깝습니다.

    SK만 이야기하자면 사실 작년까지 운영을 볼 때 이만수 감독은 무리없는 운영을 보이고 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선수의 공이라구요? 아, 인정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잣대는 전임 김성근 감독에게도 같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전임 감독은 이기면 감독의 공이 되고, 후임 대행은 이기면 선수의 공이 되는 이 말도 안 되는 이중성은 어디서 기인할지도 같이 고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성근 전 감독 개인 팬들의 말을 들어봤는데, 이만수 대행을 싫어하는 주된 이유는 그가 2군 감독 시절 보여준 파행적 팀 운영과 선수들에 대한 인격 모독적 행태, 그리고 전 감독의 해고 시기에 보인 이중적 행동을 꼽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만수 감독의 일부 팬들 별명 중에 다중이도 있습니다.

    이만수 감독이 어느 정도 팀 운영에 무리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거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부정하진 않고, 다만 감독으로서 스킬이 늘어도 그게 이만수를 좋아해야 될 이유는 못 된다라고 이야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애초에 스킬이 떨어지는 것이 싫어하게 된 주된 이유가 아니었나 싶을 때도 많습니다.

    필자소개
    '야구 좋아'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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