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새내기의 눈으로 본 청소노동자
    [청소노동자행진6] 발로 뛰며 투쟁하고 권리 찾는 모습에 감동
        2012년 06월 07일 12: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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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포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분들을 인터뷰할 기회가 생겼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을 위하여 학교를 청소해 주시는 청소노동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비정규직’이라는 말을 떠올렸을 때, 처음에는 큰 회사에서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를 생각하곤 했었다. 그런데 학교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청소노동자들도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그 동안 그 분들께서 고생하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무관심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따뜻한 밥 한끼 권리 캠페인' 중 청소노동자 실태를 발언하는 노동자(노동과세계)

    설레는 마음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청소노동자들이 있는 건물 휴게실에 들어갔다.

    청소노동자들은 새벽 4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한 8시간 동안 학교를 청소하신다. 법정 출근시간은 오전 6시인데 그 때 오면 시간이 부족해서 청소를 다 끝내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새벽 4시에 와서 청소를 시작한다고 하셨다.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청소노동자들의 노고를 알게 되었고 감동을 받았다.

    특히 내가 방문한 곳은 매우 오래되어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었다. 그래서 위층의 수많은 쓰레기들을 직접 들고 계단을 통해서 1층으로 가지고 와야만 한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곤 했었다. 내가 버린 쓰레기를 힘들게 들고 계단을 내려오셨을 청소노동자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또 겨울철에는 눈을 손수 치우신다고 하셨다. 눈까지 청소노동자 분들께서 치우시는 줄은 몰랐는데. 내가 모르는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새벽에 청소를 시작하실 때 강의실 책상이 뒤죽박죽되어 있으면 책상 정리까지 하느라 청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셨다. 빈 강의실에서 친구의 생일 파티를 한 후 뒷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내가 어지럽힌 강의실을 청소노동자 분들께서 힘들게 치우셨을 생각을 하니 부끄러웠다.

    고려대 청소노동자 분들은 2004년 노동조합을 만든 뒤로부터 지속적인 투쟁을 해오셨다. 너무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이 투쟁을 시작한 이유였다. 생활임금을 보장받기 위하여 작년에는 약 한 달 정도 투쟁하셨다고 했다.

    캠퍼스를 하루 세 번 씩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선전을 하는가 하면, 때로는 학교 본관 길바닥에서 잠을 자면서 투쟁하셨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시간 당 250원의 임금인상을 이루어 내셨다. 지금은 다가오는 6월 말 내년 최저임금 협상을 위한 투쟁을 준비하고 계시다.

    지난 투쟁 과정 동안 고려대 학생들의 도움이 많았다고 고마워하셨다. 올해는 작년에 열심히 투쟁한 것 덕분에 용역회사가 대우를 잘 해주어 힘든 것이 없었다고 했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투쟁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나 멋있게 느껴졌다.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가만히 당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투쟁하면서 권리를 되찾아 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나는 과연 이렇게 내 권리를 외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또한 임금인상을 이루어 내시는 모습에서, 투쟁을 통해 인간의 삶을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정규직에게 노조는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하셨다.

    노조 창립 전에는 조금만 잘못하면 해고를 당했는데, 노조가 생긴 이후에는 회사가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노조는 단순한 이익집단이 아니라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소중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6월 15일, 청소노동자 행진에서 나는 그 모습을 다시 한 번 지켜보고 싶다. 나의 권리를 알아가고 정당하게 그것을 찾기 위한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고 싶다.

    필자소개
    고려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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