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반정부 시위…‘피의 금요일'
    2013년 06월 03일 1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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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이슬람 진영에 속하면서도 다른 이슬람 국가와는 달리 정교 분리가 뚜렷한 세속주의 경향이 강한 나라이다. 하지만 터키에서도 이슬람주의가 정치권에서 점차 세력을 확대하여 2002년부터는 이슬람주의 정당인 정의개발당이 10년째 집권하고 있다.

정의개발당은 점차 이슬람주의적 성격을 강하게 띤 법령을 강화하고, 언론에 대한 심각한 탄압 등 권위주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야당과 젊은 세대의 반발을 받고 있었다.

이 터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를 넘어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트위터와 SNS에서는 경찰 폭력으로 사망자가 3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돌고 있으며 5월 31일을  ‘피의 금요일’이라고 부르고 있다. 국제 인권단체인 엠네스티도 2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탁심 광장'에 모인 시위대   ©Occupy Turkey 페이스북 페이지

탁심 광장’에 모인 시위대 ©Occupy Turkey 페이스북 페이지

사건의 발단은 지난 31일 터키 이스탄불 시내 몇 안 남은 녹지대인 탁심스퀘어(Taksim Square)의 재개발에 반대하여 게지 공원을 점거한 시민들에게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 등을 이용해 폭력적인 진압을 한 것.

정의개발당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탁심스퀘어를 재개발하여 오스만터키 시절의 병영을 복원하고 이슬람 사원 건립과 상가를 조성하려 하자 시민단체 ‘탁심연대’ 등에서 이에 반대하고 연좌시위를 시작했고, 경찰이 이를 강력하게 탄압하고 진압하자 시민들이 인근의 탁심광장으로 모여들면서 반정부시위가 격화되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탁심스퀘어를 4일 째 점거 중인 지난 31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었고, 이전에 경찰의 해산 명령이나 경고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이런 경찰의 폭력에 반발해 저항과 시위가 더 거세지고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31일과 1일에는 탁심광장에 50만명이 보여 시위를 벌였고, 2일에도 1만여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6일째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현 에르도안 정부의 퇴진을 요구했다.

터키 내무장관은 “2일 현재까지 1천700명 가량을 연행했으며 상당수는 귀가시켰다. 지난달 28일 시위가 처음 발생한 이후 모두 235회의 시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1일 성명을 통해 시위대를 비판하고 공사 강행의사를 밝혀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총리는 이번 시위의 배후로 세속정당이자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을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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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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