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리더들은 전쟁의 역사를 읽는가
    [책소개]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임용한/ 교보문고)
        2013년 06월 01일 03: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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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누구라도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발휘한다. 이를 가장 잘 증명한 것이 바로 역사 속 전쟁이다. 패하면 삶의 터전이 초토화되고 국가는 식민지가 되며, 개인에게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이를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사고가 뛰어난 사람, 실행이 뛰어난 사람, 체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내 영웅이 되었다.

    13척의 함선으로 133척의 왜구를 물리친 이순신. 1개 대대로 5개 연대가 포진한 크라곤자 산을 28시간 만에 점령한 롬멜. 노르웨이부터 프랑스에 걸친 해안에 콘크리트 요새를 만든 독일군에 대항해 5㎢의 인공항구를 바다에 띄운 아이젠하워.

    이들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고안하고 실행했다. 그리고 이 전략과 전술들은 오늘날 조직사회나 기업은 물론 개인의 삶의 ‘전쟁’에 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때문에 현명한 리더들은 위기가 닥쳐오거나 쇄신이 필요할 때가 되면 전쟁사를 통해 지혜를 구한다. 이는 세상의 모든 뛰어난 전략이, 다름 아닌 전쟁 속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과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전략의 이론서라고 하면 《세상의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는 실전 보고서다.

    기원전 490년의 마라톤 전투부터 1950년의 한국전쟁까지 고대와 현대의 전쟁을 아우르며 그 중에서도 매우 획기적이고 창의적이며, 역사를 바꾸고, 전쟁의 원칙을 완전히 뒤집었던 전쟁과 전투 25건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25건의 전쟁과 전투

    ‘사막의 여우’ 에르빈 롬멜은 제2차 세계대전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활약한 독일의 명장이다. 하지만 그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크라곤자 산 전투는 전설이라 할 만하다.

    중무장한 이탈리아군 5개 연대가 먼저 자리를 잡은 크라곤자 산(봉우리 3개)을 1개 연대도 되지 않는 병력으로 28시간 만에 점령한 것이다. 그때 그는 감히 누구도 생각지 못한 전술을 사용했는데, 소수의 병력을 이탈리아군의 정상과 중간진지 사이로 밀어넣은 것이다.

    정상진지의 이탈리아군에게 그들은 독 안에 든 쥐였다. 이탈리아군의 포격을 고스란히 맞으며 독일군은 롬멜의 지시대로 아래쪽에 위치한 중간진지로 함성을 지르며 돌격했다. 그러자 중간진지에 있던 이탈리아군은 정상을 독일군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항복했다. 적의 진지 사이에 끼어서 등 뒤로 총격을 받으면서 아래로 힘차게 공격해 들어올 부대가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사람들은 그의 전술에 대해 ‘도박’ 내지는 ‘상식을 뛰어넘는’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해석한다. 그런데 롬멜이야말로 철저하게 상식과 합리성에 기초한 사람이었다. 전쟁이나 경영에서 최고의 상식은 승리와 함께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 효율을 달성하는 것이다. 롬멜은 이 원칙에 철저했다. 그가 다른 사람과 달라 보이는 이유는, 대부분 사람들이 상식과 합리성이라는 미명 아래 그저 기존 전통과 교리를 외우고 맹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을 때, 끊임없이 현상을 분석하고 연구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그는 기존 전쟁의 필승법을 무시한 기적을 만들어냈다.

    1942년 롬멜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아마 그들은 나를 미친놈 취급할 거요. 하지만 난 절대 미치지 않았소. 그들보다 더 넓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지.’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전략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꼭 살펴봐야 하는 전쟁들이 25개 엄선되어 소개되어 있다. 그 중에는 기존의 원칙을 뿌리째 바꿔버린 기발한 전략과 전술은 물론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전쟁의 기술과 명장들의 전략이 담겨 있다.

    특히 《세상 모든 전략은 전쟁에서 탄생했다》에서 저자는 특정 전투의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은 물론, 당시의 시대상황을 그리고 병사들의 심정을 상상하며 전술의 지도까지 곁들여 전투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또한 전투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의 소개와 함께 그 전투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또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까지 담고 있어 전쟁사에 흥미가 있는 독자는 물론 기업 경영에서도 전략이 필요할 때 읽으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전략 전쟁

    인생이라는 전투는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전쟁은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할 때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경영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책에 소개한 사례로 한두 사람의 실수와 명령불복종이 가져온 치명적인 결과를 보아도 이 점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모든 전쟁 수행의 중심에는 지혜와 기지를 발휘해 적이 생각하지 못하는 전략과 전술을 짜내고 여기에 모든 병사들을 따르게 하는 신뢰와 용기를 가진 명장이 반드시 등장한다.

    이들은 리더는 물론 우리 개인에게도 배워야 할 점들을 시사한다. 특히 우리가 더욱 눈여겨봐야 할 점은 많은 리더들이 진정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 것이 마흔 이후라는 사실이다. 카이사르는 부와 권력을 얻은 뒤 41세의 나이에 갈리아 정복에 새롭게 도전했다. 13척의 배로 왜구 133척을 무찌른 명량대첩이 이순신 장군의 나이 52세 때였으며, 아이젠하워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킨 것은 54세 때였다.

    이들이 불혹을 넘긴 나이에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많은 실전을 경험하며 전략과 전술 이론들을 직접 체득해 40~50대에서야 겨우 실력을 발휘할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전을 20대의 전유물처럼 생각한다. 30대만 되어도 안정을 추구하고 40대가 되면 그동안 얻은 것을 잃지 않기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삶은 도전의 연속이고 언제든 싸워서 승리해야 한다. 특히 지금 당신이 30대라면 이 책을 읽고 20대의 도전정신을 이어가야 함을, 당신이 40대라면 당신은 지금 도전에서 승리할 이론과 경험을 모두 가졌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 책은 25개의 역사적 전쟁을 다섯 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굵직한 전략은 물론 전투에서 임기응변으로 일어난 전술들도 함께 살펴보았다,

    전략의 첫 번째 카테고리 ‘먼저 생각을 바꿔라’는 전략적 사고, 과학적 사고에 관한 것이다. 전투라고 하면 실력 있고 머릿수가 더 많은 쪽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역사 속에서 부족한 병력,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뛰어난 전술을 통해 승리한 전투들을 많이 보았다. 이것이 바로 과학적 사고의 결과물인 ‘전술의 도입’이다.

    전략의 두 번째 카테고리 ‘변화를 이룰 때까지 계속 도전하라’는 도전과 혁신에 관한 부분이다. 여기서는 두려움을 떨치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혁신해 진정한 승리를 쟁취한 6개의 전투가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남북 전쟁의 프레데릭스버그 전투는 사상 유례없는 참혹한 전쟁이 되었는데, 북군 6개 사단 16개 여단이 차례로 전진하다가 6,000~8,000명이 희생되었다.

    이렇게 큰 피해가 난 것은 대포와 총이 발달해서 밀집대형을 짜고 걸어서 전진하면 총알받이가 될 것이 뻔한데도, 2000년 이상 이어져온 낡은 방식을 바꾸지 못했던 탓이다. 이 전쟁은 혁신이 단순히 깨달음이나 훈련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군대의 구조, 전쟁의 목적, 사회의 운영 방식 전체가 바뀐 후에나 가능한 것이다.

    남북 전쟁에서 북군이 승리한 것 역시 전쟁의 목적이 개혁(노예 해방을 통한 민주주의의 발전)이었고 이로 인해 사회의 운영방식 또한 바꿨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다.

    전략의 세 번째 카테고리 ‘실패를 거울 삼아라’는 분석에 관한 것이다. 모든 승리한 전략만 본받을 게 아니라, 실패한 전략을 살펴보는 것이 때로는 더 도움이 될 때도 있음을 알려준다.

    과달카날 전투에서 일본군은 제공권과 제해권을 갖고 있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미군을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이 전투에서 질 수밖에 없었던 점은 처음부터 자신의 승리와 실패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무조건 정신력 무장만으로 이길 수 있다고 맹신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사유와 분석이 마비된 것이다. 비단 과달카날의 전투뿐만 아니라 전쟁의 역사에서는 이런 실수가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상상 이상으로 치명적이었다.

    전략의 네 번째 카테고리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팀워크 대한 것이다. 전쟁은 물론 경영, 심지어 개인의 삶조차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영웅은 아이젠하워이지만, 이를 성공시키기까지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작전의 핵심이었던 인공항을 만들기 위해 146개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제작되었는데 이를 위해 200만 톤의 콘크리트와 강철이 들어갔으며, 2만 명이 8개월을 작업했다.

    또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위해 1944년 한 해 동안 영국에 체류한 해외 군인 가운데 미군만 150만 명에 달했고 그밖에도 프랑스, 폴란드,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수많은 다국적 군대가 있었다. 이들을 한곳에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 캠프가 건설되었다. 캠프만이 아니라 엄청난 물자를 보관하고 생산할 시설과 창고도 필요했다. 항공기도 넘쳐나서 간이 비행장만 100개가 넘게 건설되었다.

    여기에는 수많은 숨은 공로자들이 있다. 이 숨은 공로자들은 오늘날 중요한 전략과 전술을 실행함에 있어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전략의 다섯 번째 카테고리 ‘명장의 리더십을 배워라’는 이 모든 걸 이끌고 앞장서는 리더의 리더십에 관한 부분이다. 역사적 전투에는 언제나 뛰어난 리더십을 가진 명장들이 있었다.

    한국전쟁에서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왔던 알몬드와 프리먼의 리더십이 있다. 알몬드는 최고가 되려면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건전하고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장군으로, 전술적으로도 전통적 교리에 얽매이지 않고, tm케일이 크고 도전적이며, 첨단의 전술을 추구하는 이론가였다.

    위험을 무릅쓰고 최전선을 돌아다녔고, 전투 중에 전공을 세운 장병을 보면 계급에 구애받지 않고 그를 불러 칭찬하고, 관행과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표창을 했다. 그럼에도 알몬드는 부하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오늘날 최악의 참모로 낙인 찍혔다.

    한편 한국전쟁에 참전한 프리먼 대령은 실전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23연대를 맡아 위험한 출발을 했지만, 곧 장병들의 존경과 신뢰를 얻었고 1년 후 한국에 있는 가장 뛰어난 지휘관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프리먼의 휘하의 소대장 가운데는 나중에 월남전 최고의 영웅이 된 할 무어도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역할모델로 프리먼을 꼽았다. 그는 프리먼이 ‘강인한 정신력, 뛰어난 판단력, 부하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졌으며, 공연히 화를 내거나 쓸데없는 명령을 내린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부대원 모두가 연대장이 진심으로 자신들을 아끼며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믿었다고 말했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상대를 존중하고 신뢰를 얻는 리더십과, 자기만족에 빠진 리더십의 차이다. 또한 진정한 리더십, 창의적 리더십은 자신을 버리고, 타인을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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