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수막 정치 그리고 현수막 '전투'
        2013년 05월 30일 1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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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은 작년 대선 시기 전부터 당명과 로고를 바꾸고, 자신들의 정책 약속과 성과를 세련되게 디자인한 현수막에 담아 게시하는 선전활동에 비중을 두었다.

    대선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내건 현수막에는 ‘중소기업 주요업종 대기업 진출 규제!’, ‘동네상권에 대형마트 신입규제!’, ‘민주당이 올린 등록금, 새누리가 반으로 내립니다’, ‘소득 맞춤형 반값등록금’ 등의 공약이 적혀 있었다.

    새누리당 현수막작년

    작년 11월경 걸린 새누리당의 공약 현수막

    하지만 새누리당이 약속한 공약 중 지금 제대로 지켜지는 것은 없다.

    대선 이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새누리당은 현수막 정치를 공세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돈이 도는 경제민주화’ 문구의 현수막을 지난 10일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 내건 것이다. 동시에 ‘하청업체 납품 단가 후려치기 근절’, ‘정년 60세 연장’ 등의 문구를 넣은 현수막도 공세적으로 내걸면서 홍보를 하고고 있다.

    사실 정년연장이나 하도급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합의해서 처리한 법안이다. 물론 민주당도 납품 단가나 정년 연장과 관련한 법안 통과를 자신의 성과로 자랑하는 현수막을 경쟁적으로 내걸고 있지만 현수막의 양과 특히 질적인 면에서 새누리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민주 현수막

    서로 같은 내용을 자기 당의 자랑으로 선전하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현수막

    이러한 새누리당의 현수막 정치에 제동을 걸고 있는 진보신당의 댓글 현수막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진보신당의 상징색이 둘 다 빨간색이어서 같은 당의 현수막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새누리당 현수막 문구를 댓글로 비판하는 진보신당의 현수막.

    ‘돈이 도는 경제민주화’라는 새누리당 현수막에 ‘갑들끼리만 돈이 도는 경제민주화?’, ‘추징금도 못받아 내면서 경제민주화?’라는 내용으로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 문구 현수막을 새누리당 현수막에 나란히 건 것이다.

    대선 시기에도 ‘등록금 부담 절반으로’으로 문구의 새누리당 현수막 바로 밑에 ‘심리적 부담을 반으로 줄여주겠다? 아냐 정말 반값을 원해요’라는 문구로 진보신당 동작당협에서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현수막 용산

    진보신당 용산당협이 새누리당 현수막 아래 위로 내건 현수막

     

    새누리-진보신당 현수막

    작년 대선 시기 새누리당 공약을 비판하는 댓글 문구를 담은 진보신당 동작당협 현수막

    트위터 등 SNS에서는 “진격의 현수막? ㅋㅋㅋ 속 시원하네요(sun****)” “의석 없는 진보신당, 야권 합친 것 보다 더 값지다. 홧팅입니다“(Kan****) “새누리당 현수막을 공격하는 진보신당 현수막!”(이**) “새누리당 현수막 압사 직전이네요 ㅋㅋㅋ” 등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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