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여고생 미 의회 수상작 '표절'
        2013년 05월 21일 09: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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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정부에서 주최하는 ‘연방의회 미술대회(Congressional art competition)에서 시애틀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천모양이 지역 1등을 차지했다는 보도가 한국 언론에도 소개됐었다.

    지난 11일 <연합뉴스>등은 시애틀 한인 신문인 <조이시애틀>을 인용 보도해 지난 4월 30일 천양의 수상 소식을 알리며 천양의 작품인 ‘신세대 대 구세대(New Generation vs Old Generation)’가 미 의회에 1년동안 전시되며, 결선을 위해 워싱턴 D.C로 가는 왕복티켓을 받게 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한국의 그래피티 작가 구헌주씨가 지난해 부산 수영구 광남초등학교 벽에 그린 그래피티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국내에게 제기됐었다.

    소식을 접한 구씨 또한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제 작품을 표절한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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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헌주씨 벽화 그림. 출처는 구헌주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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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양의 그림. 출처는 스미스 워싱턴주 9구역 하원의원 블로그

    천양이 거주하는 지역이자 지역대회 주최자인 워싱턴주 9구역 연방하원의원의 페이스북에도 표절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을 누군가 알리기도 하자 천양은 돌연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천양이 구씨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표절을 시인하며 대학 입시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잡지나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이미지를 차용했고, 그 중 한 작품을 출품하게 됐음을 밝히며 사과의 뜻을 알렸다.

    또한 천양은 곧바로 구씨에게 전화를 걸어 주최측에 구씨의 이미지를 참고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재심사를 요청할 뜻을 밝혀 사태가 일단락됐다.

    구씨는 이번 사태에 대해 “천양에 대한 표절시비가 마녀사냥으로 확대될까 걱정했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재심사 요청을 한 만큼 개인적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구씨는 천양이 아직 어린 학생이고 곧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천양을 격려하기도 했다.

    천양은 뉴욕주립대 패션기술 공과대학(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입학을 앞두고 있다.

    한편 천양은 20일(미국 현지시간)다시 <조이시애틀>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 사회에도 표절을 인정하며 “(구 작가에게) 미국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잡지나 인터넷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단지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참고를 했지 도용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사실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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