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할 듯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 "주민들 죽겠다고 했다" 우려
        2013년 05월 15일 10:52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한국전력이 주민 반대로 중단된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1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작년 9월 24일 이후 중단된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를 약 8개월만인 5월 20일 전후로 다시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12월 상업 운전이 예정된 신고리 3호기를 정상 운행하고 전력 수요에 맞는 송전선로를 갖추려면 공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이다. 건설하려는 송전탑 규모는 선로 90.5km, 철탑 161기이다.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 대책위원회는 지난 2008년 7월 송전선로 백지화를 요구하며 반대해왔다. 고압송전선로가 마을을 관통하면 발암가능물질이 생성된다며 과학적인 역학조사를 주장해왔다.

    이에 대책위는 고압송전로를 땅속에 묻는 ‘지중화’를 요구했으나 한전측은 지중화에 필요한 재원이 2조원이며, 건설기간은 10년이 걸린다며 수용할 수 없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밀양 송전탑 반대 현수막과 피켓 자료사진(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밀양 송전탑 반대 현수막과 피켓 자료사진(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이같은 소식에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12월 예정된 신고리 3호기 상업운전과 맞추겠다고 하지만 밀양 송전탑 공사기간은 8개월이 소요된다고 했다. 따져보면 내년 2월이 넘어야 공사가 끝나는데도 불구하고 신고리 3호기를 들먹이는 것은 일종의 협박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력수급문제와 관련해서도 “올해 9기의 원전을 가동 중단했고, 작년에도 원전 가동율이 82.3%에 불과해도 전력수급은 원할했다”며 밀양 송전탑 공사가 미루어진다고해도 전력난이 예상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한전측은 밀양 주민들과의 6차례의 간담회 이후 여러번 말바꾸기를 통해 이미 신뢰를 잃은 상태”라며 특히 “마지막 간담회에서 밀양 주민분들 중 공사를 강행할 경우 목숨을 끊겠다고 한 분들이 많았다”며 사고가 일어날 것을 크게 우려했다.

    밀양에서는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던 이치우(74)씨가 지난해 1월 16일 오전 8시 10분 경 분신자살을 시도해 사망한 바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