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맑스코뮤날레 개막
    "세계자본주의 위기: 맑스주의 분석"
        2013년 05월 10일 06: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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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맑스코뮤날레가 10일 오전 분과회의를 시작으로 오후 개막식을 열고 첫 번째 전체회의를 가졌다.

    자본주의 너머 대안체제 전망 만들어내야

    이날 개막식을 알리는 축사에서 최갑수 서울대 교수는 “유럽에서 맑스 사후 쯤에 대도시 중심으로 지하철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당시 지하철에는 창문이 없었다. 어차피 밖에 보이는 게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나자 시민들이 난리가 났다. 그래서 창문을 만들어봤자 창문 넘어 보이는 것이 없지만 창문을 만들었다”며 “사람들이 지하통로 벽 너머를 상상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마찬가지로 우리는 탈출구가 없어보이는 자본주의의 치하에 살면서, 특히 소련 붕괴 이후 우리는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 체제가 가능하다는 상상을 할 능력조차 사라져버린게 요즘의 상황”이라며 “맑스가 그러했듯 새로운 여건 속에서 새로운 전망을 만들어내는 것이 맑스꼬뮤날레의 역할”이라며 개막을 알렸다.

    축사를 한 백기완 선생 또한 “맑스의 대중화를 하기 위해 맑스를 머리와 가슴으로만 이해할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믿음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개막을 축하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축사모습(사진=장여진)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축사모습(사진=장여진)

    곧바로 개최된 첫 번째 전체회의는 <세계자본주의의 위기: 마크르스주의적 분석>이라는 주제로 다시 총 5가지 세부 주제로 나누어 진행했다. 사회에는 장상환 경상대 교수가 맡았다.

    세계자본주의의 위기: 마크르스주의적 분석

    첫번째로 진행된 기조 발제는 장시복 목포대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토론은 곽노완 서울시립대 교수가 맡았다.

    장시복 교수는 2006년 말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대공황의 구조적 요인을 다루며, 이 세계대공황이 “6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자본주의 발전과 모순의 심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러한 세계대공황의 위기 해법이 역설적으로 신자유주의적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변화가 없는 한 위기는 계속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힘을 모아 탈자본주의 대안모델을 만들어 자본주의체제를 바꾸는 거대한 실험을 향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제기했다.

    유로존 위기와 노동자 투쟁

    <유로존 위기와 노동자투쟁>을 발표한 진보신당의 금민 고문은 유로존 위기라는 표현 자체가 “지역을 특정할 뿐 위기의 본질을 드러내지 않는다. 국가채무위기 또는 재정위기라는 표현은 위기의 본질을 은폐한다”고 지적했다.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해 그는 “신자유주의의 구조적 위기”라고 강조하며 ‘재정위기’라는 표현은 근본원인을 망각하게 만든다고 비판하며 “통화권력과 재정권력의 분리, 환율효과 등 유럽적 특수성은 위기 심화의 특수한 조건”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그는 2010~2012년 격동기에서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저항운동을 소개하며 금융위기로부터 발생한 재정위기로의 변화, 유럽채권단이 강요하는 긴축재정이 어떻게 대중저항을 불러오게 됐는지, 불안정 노동자들이 어떤 계기를 통해 저항의 주체로 등장했는지를 소개했다.

    중국, 자본주의의 구원투수일까 아니면 또 다른 진앙지일까

    세부 주제로 <중국, 자본주의의 구원투수일까 아니면 또 다른 진앙지일까?>를 발표한 이정구 경상대 교수는 “최근 중국 경제 상황으로 볼 때 이런 기대(구원투수)는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 “중국경제가 선진국 수출을 통해 급성장해왔기 때문에 선진국 경제의 위기는 중국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고성장에 가려졌던 부동산 거품, 양극화, 계급 갈등 등의 문제가 전면에 등장”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진핑 체제는 중국 경제를 수출 주도 경제에서 내수 위주의 성장으로 전환하려고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과제”라며 최근 중국 사회에 전면 부상하고 있는 양극화 문제와 계급투쟁을 강조했다.

    '세계자본주의의 위기' 발제자와 토론자들(사진=장여진)

    ‘세계자본주의의 위기’ 발제자와 토론자들(사진=장여진)

    그는 2010년초부터 18~25세 젊은 노동자 18명이 자살을 시도해 14명이 죽고 4명이 중태에 빠진 팍스콘 공장 노동자 사례가 사회적으로 알려지게 되면서 임금이 3배 가까이 인상된 사례와, 혼다자동차 포산 공장에서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임금이 34% 인상된 사례 등을 소개하며 “중국 노동계급의 잠재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1993년 8,700여건이던 ‘대중 분규’가 2005년에는 8만7천여건으로 10배 가량 증가했고, 2010년에는 18만여건으로 폭증하고,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분규 건스도 늘어가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대규모 분규에는 국유기업 노동자들도 포함되어 있고 2009년에는 통화철강 노동자들의 사유화 저지투쟁, 토지 몰수에 저항하는 농민공의 투쟁, 소수민족 차별에 맞선 운동 등을 소개하며 이러한 분규가 경제적 불안정성에 기인하며 이는 지배계급의 내분을 격화시키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와 제국주의

    <경제위기와 제국주의>를 발표한 김어진 경상대 교수는 제국주의가 자본주의 위기를 지연시키기 위한 야만적 구조였지만 지금은 그 조차도 매우 일시적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제국주의 전쟁은 일정한 시점 이후로 일시적으로 경제위기를 완화하는 구실조차 하지 못할뿐만 아니라 2차 대전 이후에는 경제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미국이 벌인 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제국주의 전쟁은 경제위기를 더욱 심화시키는 구실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자본주의 주요 국가들은 그 뇌관에 더욱 의존하고 있는 모순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제국주의 모순이 증폭되고 있는 지정학적 사례를 지역별로 분석하며, ‘아류제국주의’ 국가들과 제국주의 열강들 사이의 긴장과 동맹 사이의 모순도 깊어지고 있음도 지적하며, 제국주의에 의존하려는 현대 자본주의의 어리석음을 비판했다.

    맑스코뮤날래는 10일을 시작으로 11일, 12일까지 2박3일간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계속 진행된다.

    이날 첫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11일에는 <자본주의와 가부장체제, 적-녹-보라, 새로운 주체형성>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전체회의를 진행한다.

    새로운 대안 체제의 전망을 제시할 때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젠더와 환경 문제 등을 함께 연동해 제시해야 한다는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측의 판단 때문이다.

    12일 세 번째 전체회의는 <한국사회와 반자본주의(사회주의) 대중화 전략>이라는 주제를 갖고 진행한다. 당 건설 전략, 지역운동과 정치개혁 방안, 사회운동의 새로운 주체 형성을 위한 전략 등을 제시하는 자리이다.

    이외에도 오전부터 각 분과회의도 진행한다. 10일에는 총 4개 분과회의가 진행됐으며 11일에는 14개 분과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며, 12일에는 16개 분과회의가 진행된다.

    또한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6시30분부터 폐막식 및 문화행사를 펼친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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