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 협동조합으로 전환
    2013년 05월 06일 09:34 오전

Print Friendly

진보적 인터넷 신문인 <프레시안>이 6일자로 주식회사에서 ‘미디어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

2001년 9월 출범한 프레시안은 지난 3일 전환 총회를 열어 주주 14명 중 10명의 찬성으로(2명 반대, 2명 기권) 찬성률 83.3%를 기록해 ‘직원+소비자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의결했다.

세계 최초의 미디어 협동조합, 주주민주주의 벗어난다

기성 언론이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사례는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미국의 <AP> 통신사가 공제조합으로 운영되지만 가맹회원인 신문사와 방송사가 소유주이다. <프레시안>은 언론 소비자가 직접 언론사에 경영에 참여하는 협동조합 형태를 추구한다.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주식회사와 가장 크게 구별되는 차이점은 ‘주주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식회사는 1주 1표의 원칙이지만, 협동조합은 출자금이 얼마이건 모두 1인 1표의 민주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대안 언론이라고 선정적 광고 정당화 할 수 없어

<프레시안>은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가장 큰 이유를 ‘언론 공공성 강화’를 꼽았다. 1인 사주나 소수 주주가 주인이 되는 회사가 아닌 독자와 필자,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협동조합 언론으로 만드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언론 환경 또한 협동조합의 길을 모색하게 만들었다. <프레시안>은 인터넷 광고 매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형태였는데 <프레시안>의 표현에 따르자면 “스스로가 비판한 다른 언론과 마찬가지로 독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광거에 포위됐고, 이른바 ‘낚시’ 제묵 기사로 뒤덮였다”는 것.

<프레시안>은 6일 지면을 통해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알리며 “프레시안은 진보, 보수 언론을 가리지 않고서 만연해 있는 ‘기사 따로, 광고 따로’라는 편의적인 논리를 거부하며 논조와 일치하지 않는 광고와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그 결과 때로는 정부나 기업측에서 일방적으로 광고를 끊기도 했고, 때로는 회유에 다름없는 광고를 자발적으로 거부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하지만 이런 사정이 지금 현재 프레시안을 뒤덮고 있는 선정적인 광고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결정적으로 꼼꼼한 취재와 비판적 성찰에 바탕을 두지 않은 거친 논리와 날선 주장의 기사 역시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렇다고 프레시안의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도 아니다”라며 기자들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열악한 임금을 감수해야 했던 재정적 상황도 알리기도 했다.

<프레시안>은 “협동조합 프레시안은 생명, 평화, 평등, 협동의 가치를 지향하는 한국 사회의 수많은 개인, 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며 조합원 참여를 독려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