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원 의원, 진보정의당 탈당
    민주당보다 안철수 신당에 관심
        2013년 05월 02일 11: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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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이 지난달 29일 조준호 공동대표를 만나 탈당할 것을 시사했다. 1일 밤 심상정 의원 등이 만나 탈당을 적극 만류했지만 서면으로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2일 탈당을 공식화했다.

    표면적으로 강 의원은 진보정당 소속으로 호남지역에서 정치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이지만 사실상 2016년 총선에서 유리한 정당으로 ‘갈아타기’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강 의원은 진보정의당측에 탈당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당장 안철수 신당이나 민주통합당으로 입당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다음 총선 전까지 이들 중 한 곳으로 입당할 것이라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 의원은 국민참여당 출신으로 통합진보당에 합류해 전북 남원시순창군에서 당선됐지만, 분당 이후 급격히 당 활동을 줄이고 지역구 활동에만 전념해왔다.

    강동원 의원의 모습(사진=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의 모습(사진=진보정의당)

    당 관계자에 따르면 강 의원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이강래 전 의원의 영향력이 커 안철수 신당이 호남지역의 판세를 뒤집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에 의하면 강 의원의 이번 탈당 요청에 대해 “호남에서 진보정치인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것을 알겠지만 당이 어려운 상태에서 탈당한다는 판단은 소수정당으로써 서러운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강 의원이 이번 탈당으로 독자적으로 탈당할지, 일부 세력을 규합해 탈당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이다. 일부 지역 당협 위원장을 비롯해 당원들도 함께 탈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 의원이 탈당하게 된다면 진보정의당의 의석수는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의원과 김제남,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의원 등 5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현재 6석이다.

    강 의원은 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남원 순창의 경우 진보정의당 당원이 거의 없다고 밝히며 이런 조건에서는 지방선거 대응이 불가능하고 당과 자신의 존재가치가 실종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민심이 사람을 보고 뽑은 것이지 당을 보고 뽑은 것이 아니라며 진보정의당 탈당을 요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강 의원은 “진보정의당이 지역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상은 첫째, 민주당이 지배한 지역정치. 둘째, 이념프레임의 함정. 셋째, 농촌지역의 제한적인 진보영역. 넷째,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 등 스펙트럼이 다양하지만 공통된 진보의 가치관이 없는 탓”이라며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이후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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