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대선 불복으로
    혼란에 빠진 베네수엘라
        2013년 04월 17일 04: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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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가 대선 결과를 두고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최소 7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으며 135명이 체포되는 등 혼란에 빠진 가운데, 이번 시위에 미국 대사관이 개입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차베스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51)는 지난 14일 대통령 재선거에서 연합 야권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1.83%p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재선거 직후 야권 지지자들은 일부 군인들이 공정 선거를 방해하는 등 3천200건 이상의 부정선거 행위가 있다며 개표 결과의 취소와 재검표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선관위가 이를 거부하고 마두로에게 당선증을 교부해 야권 지지자들이 도심 등지에서 도로를 점거하는 등 폭력시위를 벌여 사망자가 발생하기에 이른 것.

    루이사 오르테가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16일 발생한 폭력시위로 사망한 이들은 PSUV(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 당원을 포함해 마두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었으며 그 중 4명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두로는 야권 시위대를 향해 “파시스트 폭도”라고 비난하며 “헌법과 정부를 무시하고 쿠테타를 계획했다. 사망자들에 대한 책임은 이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두로는 16일 국영석유회사들과의 회담에서 “미 대사관이 시위대에 자금을 지원하고 폭력시위를 주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마두로 당선에 대해 미국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팽에서 베네수엘라 재선거 결과에 재검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백악관의 재검표 요구가 외교적으로 무례할 뿐더러 베네수엘라 정국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16일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쿠테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 또한 백악관의 재검표 요구 지지 발언 때문이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식은 19일에 예정됐으며 15개국 국가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며, 야권 지지자들은 17일 카라카스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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