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동과 변화의 시대,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책소개]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이중톈/ 중앙books)
        2013년 04월 13일 12: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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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 강의』, 『초한지 강의』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 독자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석학 이중톈 교수의 최신작이다. 이번에도 그의 주특기인 역사와 고전을 통한 세상 읽기이다. 중국을 순회하며 강연했던 여섯 가지 중국 고전과 역사를 테마로 집필했다.

    고전과 역사에서 그려낸 인간 개인

    흔히 고전 해석은 당시 리더나 지성인의 제국 통치법이나 이상적인 리더십에 대해서 주목한다. 이번 저서에서 이중톈 교수는 백가쟁명이 고민했던 치국(治國) 문제에서 벗어나 그 당시 개인과 인생에 초점을 두었다. 혼란이 극에 달했던 춘추전국시대와 위진시대야말로 인간 본연의 욕망과 탁월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현장이었다.

    익숙한 고전의 재해석과 새롭게 주목할 만한 고전

    책은 중국의 유가 경전인 『주역』과 『중용』, 도가와 병가의 경전인 『노자』와 『손자병법』, 그리고 위진시대 지식인과 선종 조사들의 일화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고전이 재해석되기도 하고, 같은 주제로 서로 다른 고전이 비교 해석됐다. 또한 그동안 그의 저서를 통해 다뤄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건들이 새롭게 조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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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돈과 변화의 시대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

    “사람이 답이다.” 모 기업의 광고 문구만이 아니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역사와 사회라는 큰 틀에서 조연처럼 머물렀던 ‘개인’과 ‘사람’은 어느덧 주연으로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소수가 주도하는 성장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성장을 말하는 분위기이다. 함께한다는 것, 즉 개개인의 삶의 모습도 모두 포용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람이 사는 세상’을 사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도 더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지식은 사회에 속하고, 지혜는 개인에게 속한다. 지식은 주고받을 수 있지만 지혜는 오직 깨달을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삼국지 강의 등으로 유명한 중국의 석학 이중톈 교수도 그의 신작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심규호 옮김, 중앙북스 펴냄)을 통해 사람과 삶을 말하고 있다.

    13억의 마음을 사로잡은 중국 최고의 고전 강의를 책으로 출간

    선진제자백가시대에 백가쟁명이 해결하고 싶었던 문제는 두 가지이다. 제국을 다스리는 문제와 인생 문제이다. 이중톈은 그동안 제국을 다스리는 통치법과 이상적인 리더십, 그리고 사회의 큰 흐름에 대해서 얘기했다.

    이번에 그는 백가쟁명이 그 다음으로 고민했던 인생, 개인의 삶에 대한 지혜를 주제로 대중과 만났다.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의 요청으로 중국의 여섯 개 도시를 돌며 강연한 여섯 가지 주제를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중톈, 사람을 말하다』이다.

    여섯 가지 주제는 ‘주역의 계시’, ‘중용의 원칙’, ‘병가의 사고’, ‘노자의 방법’, ‘위진의 풍도’, ‘선종의 경계’이다. 그는 이 여섯 가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삶의 지혜는 지식과는 구별되고, 개인적이고 현실적이며 실용적임을 말한다. 그래서 그는 고전에서 고상하고 이상적인 영웅들의 모습을 뽑아내기보다는 고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과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간단하고 현실적인 세상 이치를 현대적인 안목으로 대중에게 전달한다.

    세상의 이치를 알고, 사람을 이해하고, 인생의 방향을 보다

    이 책의 구성 순서는 시대 순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삶의 지혜를 얻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주역과 중용으로 세상의 이치를 알아 다가올 어려움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갖고, 병가와 노자를 통해 사람의 본성과 개인의 잠재된 힘을 이해하고, 위진시대의 지식인과 선종 조사의 일화를 보며 인생에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알게 한다.

    국내 독자에게도 이미 익숙한 고전인 『주역』과 『중용』, 『손자병법』은 인간의 지혜라는 관점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작가는 여러 고전을 서로 비교하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어주고 있어 여러 고전과 역사적 배경으로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을 거라는 우려를 덜어준다. <노자>와 위진시대, 선종 일화는 이번 신간에서 처음으로 이중톈의 시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강연을 듣는 듯한 작가의 생생하고 날카로운 질문과 그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에 놓인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중톈의 고전강의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역사와 세계의 큰 흐름에서 보면 미미한 개인이지만, 혼돈과 변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며, 세상의 중심이란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깨달음이 담겨 있다.

    자신의 모습은 잃고 스펙 올리기에 젊음을 바치는 청춘들과 번드르르한 이상적인 말들에 흔들리는 대중과 그 속의 개인, 또 다수의 개인을 이끄는 리더에게 이번 이중톈의 강의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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