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보다 더 흥미로운
'중국인 이야기2'
[책소개] 『중국인 이야기2』(김명호/ 한길사)
    2013년 04월 13일 12: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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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읽고 ‘로마’를 알았다면, 이제 『중국인 이야기』 읽고 ‘중국’을 제대로 알아보자. 청조 멸망에서 문화대혁명에 이르기까지 중국 근현대사는 『삼국지』보다 더 흥미롭다.

중화민국 탄생, 공산당 창당, 북벌전쟁,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분열 등 격동의 역사가 있고, 혁명가·지식인·예술인 등 수많은 재자(才子)와 가인(佳人)들이 펼쳐내는 인생이 있다. 탁월한 저술가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그 두 번째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제2권에서는 오늘날 국부로 존경받는 쑨원,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마오쩌둥의 실책을 비판한 전쟁의 신 펑더화이, 장제스 마오쩌둥과 천하를 삼분한 장쉐량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문화인들의 행복한 살롱 ‘이류당’, 혁명가들의 얽히고설킨 연애와 사랑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아무리 불러도 청춘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믿지 않았고,
청사에 빛나는 일이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부서지는 파도는 성찬이었고, 만리강산은 한 잔의 술이었다.”
– 장쉐량을 두고 대서법가이며 시인인 위유런이 읊은 말

중국인이야기-2

광서제(光緖帝) 명의로 기독교 반대운동에 참여하는 자들을 신속히 진압하라는 포고령을 내렸다. 쑹자수(宋嘉樹)는 무릎을 쳤다. “모든 원인은 선교사들의 횡포 때문이 아니다. 청나란지 뭔지를 쓸어버리지 않는 한 중국에 희망은 없다.”
둘째 딸 쑹칭링(宋慶齡)이 태어나자 “부디 위대한 반역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 그날 밤, 쑹자수는 30년 전에 세상을 떠난 링컨의 이야기를 쑨원(孫文)에게 들려줬다. 같은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쑨원은 아무리 들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 생각하면 할수록 희한한 말이었다. “민족, 민권, 민생”. 삼민주의(三民主義)의 종자가 뇌리에 박히는 밤이었다.
-「수완 좋고 대범한 혁명의 후원자 쑹자수」 中

마오쩌둥은 노련했다. 펑더화이(彭德懷)의 편지를 읽은 후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이틀이 지난 7월 16일, 편지 옆에 ‘펑더화이 동지 의견서’라는 제목을 달아 인쇄한 후 회의 참석자들에게 배포했다. (…) 베이징에 있는 황커청(黃克誠)과 보이보(薄一波) 등에게 급전을 보냈다. “받는 즉시 루산(廬山)으로 와라. 펑더화이 동지의 의견서에 관한 토론에 참석해라.”
진리는 하녀의 속성이 있다. 권위에 의존해야 빛을 발한다. 권위가 약한 진리는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둔갑한다. 대다수가 진리를 숭상하는 것 같아도 실상은 권위를 숭배하기 때문이다. 펑더화이는 이 점을 간과했다.
-「펑더화이, 마오쩌둥을 비판하다」 中

쑹메이링(宋美齡)이 시안(西安)에 온 지 3일 만에 모든 게 평화적으로 끝났다. 1936년 12월 25일, 장제스(蔣介石)는 석방돼 장쉐량(張學良)과 함께 난징(南京)으로 돌아왔다. 성탄절에 장제스를 석방한 아주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쑹메이링의 성탄예배 참석 때문이었다.
시안사변이 난해하고 희극성이 강한 이유는 순전히 장쉐량과 쑹메이링 두 사람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제스는 난징까지 배웅한 장쉐량을 감금했고 197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풀어주지 않았다. 타이완에서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호랑이를 풀어놓아선 안 된다”는 당부를 아들 장징궈(蔣經國)에게 세 번이나 했지만 쑹메이링은 장쉐량을 장제스 시신 앞에 인도해 작별을 고하게 했다.
장쉐량은 “두터운 정은 골육(骨肉)과도 같았지만 정견의 차이는 철천지원수와도 같았다”는 대련(對聯)으로 반세기에 걸친 은원(恩怨)을 정리했다. 장쉐량은 쑹메이링의 각별한 보호를 받았다. “쑹이 하루를 더 살면 나도 하루를 더 살 수 있다”고 술회했다.
-「장쉐량과 쑹메이링의 우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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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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