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처 전 영국 총리 운명
    켄 로치 "그녀 장례식도 민영화하자"
        2013년 04월 09일 05: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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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8일 저녁 87세를 일기로 운명했다. 대처는 1975년 보수당 당수가 된 이후 1979년 짐 캘러헌 노동당 내각이 불신임되어 치른 선거에서 승리하여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올랐다.

    그 이후 대처는 민영화와 노동운동에 대한 강경 탄압으로 악명을 떨치며 소위 ‘대처리즘’을 추진했다. 그 위세를 이어 1983년과 87년 실시된 총선에서 연거푸 노동당에 승리하여 보수당의 장기 집권을 이끌며 영국 사상 최장기 집권 총리를 역임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대처의 강경노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대처는 1990년 총리직을 자진 사임하고 91년 5월 정계를 은퇴했다.

    대처는 미국 레이건 대통령과 더불어 무자비한 민영화 노선과 노동운동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 신자유주의 강경노선을 대변하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대처 전 총리(사진=대통령 기록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대처 전 총리(사진=국가기록원 대통령 기록관)

    대처 전 총리의 사망과 관련하여 영국의 유명한 좌파 영화감독인 켄 로치가 <가디언>기자에게 강한 비판의 입장을 밝혔다.

    켄 로치는 ‘랜드 앤 프리덤’‘레이닝 스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빵과 장미’ 등으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좌파 감독이다.

    켄 로치는 “마거릿 대처는 현대 영국 총리들 중 가장 분열적이고 가장 파괴적인 사람”이었다고 밝히며 “대량해고, 공장폐쇄, 공동체 파괴, 이것이 그녀의 유산이다. 그녀의 적은 영국의 노동계급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켄 로치는 “어떻게 그녀를 기려야 하냐구요? 그녀 장례식을 민영화합시다. 경쟁 입찰에 맡겨서 가장 싼 입찰을 받아들입시다. 그녀는 그런 걸 원했을 듯합니다”라는 격한 비판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의 김호기 연세대 교수도 대처에 대한 인상평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호기 교수는 대처 전 수상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대처가 그렇게 오랫동안 집권한 것은, 대처리즘이 신자유주의의 전형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경제성장의 성과를 가져 왔기 때문”이라고 하며 “무릇 성공 안에 실패의 원인이 담겨 있듯 대처리즘 안에는 소득분배의 악화라는 자기 부정의 경향이 서서히 증가” 했고 그것이 1990년대 중반 토니 블레어 노동당 정부의 집권을 가져온 원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비판적 지식인들은 영국 노동당 블레어 전 총리의 정책은 대처 전 총리의 정책과 질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지적을 한다. 대처 없는 대처리즘이 블레어 전 총리의 노선이었다는 비판적 평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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