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 청년실업 탈출의 새로운 해법
[책소개] 『농촌의 역습』(소네하라 히사시/ 쿵푸컬렉티브)
    2013년 03월 16일 0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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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산과 논밭들, 농업인의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마을, 늘어나는 빈집, 젊은이들의 취업 걱정, 은퇴 예정자들의 노후 걱정 등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일본 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깊이 통찰해 지역과 사회에 숨겨진 자원들을 발굴하고, 흩어져 있는 자원들을 재구성해 미래의 성장산업인 6차 산업을 건설

미래의 노래 에가오츠나게테, 농촌의 자부심을 노래하다

자급자족 농촌 공동체와 고도 경제 성장기인 1960년대 일본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소네하라 히사시(根原 久司 SONEHARA HISASHI) 씨는 청년기를 퓨전, 재즈, 팝, 락 등 음악의 세계에 빠져 있었고 변변한 직장에 들어가기보다는 백수와 아르바이트로 일관한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당시 일본의 상황은 자급자족 체계가 무너지고, 국가의 식량 자급률이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크게는 2/3까지 경작포기지가 늘어난 슬픈 농촌의 현실. 무너지는 것은 자부심이었다.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서로 공생하며 자급자족하던 여유로운 농촌의 살림살이 문화는 사라지고, 돈벌이를 위해서 땅을 일구는 일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며 소네하라 씨는 인격이 무시당하는 것과 같은 수치심을 느꼈다. 은행의 경영 컨설턴트로 변신해 17년간 일하면서 버블 경제의 절정기에서 농촌의 붕괴를 슬픈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소네하라 씨는 지금까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 즉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삶의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 농촌을 악기로 사람을 음표로 삼고 사회의 모든 소중한 자원과 네트워크를 하모니에 담아 노래를 시작했다.

농촌의 역습

‘에가오츠나게테’(미소를 이어가며)는 사회 공헌 활동가이자 재즈 뮤지션인 와타나베 사다오 씨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는 활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의 엔딩 테마곡 제목이다.

소네하라 씨가 일본 전역을 돌며 18년 동안 농촌의 노래를 하는 동안 사람들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농촌의 모습과 밟아보지 못한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노래를 제대로 듣기 위해서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꿀 각오를 해야 하며 고정관념으로 바라봤던 ‘버려진 농촌’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만 한다.

CNN, BBC, 월스트리트저널은 왜 그곳을 찾았을까?

경영 컨설턴트 일을 하던 소네하라 씨는 일본 경제의 미래에 위기를 느끼고 대안 모델을 창조하기 위해 도쿄에서 야마나시 농산촌 지역으로 이주한 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농촌 출신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상상력으로 어떠한 문제를 만나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개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워크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10조엔 규모의 지역 자원 산업 구상’ 역시 유년 시절의 직감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버려지는 산과 논밭들, 농업인의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마을, 늘어나는 빈집, 젊은이들의 취업 걱정, 은퇴 예정자들의 노후 걱정 등 일본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일본 산업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깊이 통찰해 사회의 각 자원을 조합해 미래의 성장산업인 6차 산업을 건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소셜 코디네이터이다.

영국의 BBC, 미국의 CNN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가 그를 찾았을 때 “왜 이곳을 취재하는가?”라는 물음에 그들을 공통적으로 말했다. “뉴욕과 런던은 실업자 투성이다!” 현재의 문제점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전환해내는 통찰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본 농촌의 위기,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은 대표적인 고령화 사회로 농업 인구의 감소로 인한 농촌의 황폐화, 유경 농지의 축소로 인한 식량 자급률 하락, 젊은이들을 유입시킬 만한 마땅한 산업의 부재 등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농촌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식량자급률은 40%, 목재자급률은 20%, 에너지 자급률은 4%로 세계의 식량난이 가속화된다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을 만큼 취약하다. (우리나라는 그보다 심각한데 식량 자급률은 22.6%에 불과하며, 에너지자급률은 4%, 목재 자급률은 13.5% 수준이다.)

일본의 전국 주택 총수 5759만호 가운데 빈집은 756만호로 7.6%에 달한다. (2008년 통계) 세계적인 식량 가격의 급격한 인상과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중동에서는 폭동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식량을 안보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무역을 제한하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일본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더군다나 2011년 3월 11일 일본을 강타한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로 사람들은 일본의 미래에 대해서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일본과 사회, 경제, 정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닮아 있기 때문에 일본이 직면한 문제는 곧 한국이 겪고 있는 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본의 농촌 문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위기의 일본 농촌을 10조엔의 꿈으로 바꿔버린 담대한 플랜

삶 속에 죽음이 있고 죽음 속에 삶이 있듯이, 위기 속에서 기회를 건져 올린 소네하라 씨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활약이 스릴러 영화보다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그는 농업인의 고령화와 농촌의 황폐화, 가중되는 세계적 식량난이라는 환경이 결국은 농업 산업을 지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꿰뚫어봤다.

그는 지역자원이 풍부하고 수도권과 가깝고 큰 시장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야마나시 현을 터전으로 삼고 18년 동안 땅을 일구고 교류활동을 펼친 결과 농촌에서 10조엔 규모의 미래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내역은 아래와 같다.

6차 산업에 의한 농업(3조엔)
농촌에서의 관광 교류(2조엔)
삼림자원을 활용한 임업, 건축, 부동산 등을 활용(2조엔)
농촌에 있는 자연에너지 활용(2조엔)
소프트산업, 정보, 교육, IT, e커머스, 출판, 인쇄, 미디어, 건강, 복지(1조엔)

6차 산업의 선구자에게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듣다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는 대전일보 등 충남지역 언론사와 함께 소네하라 씨의 지역을 전격 방문해 정보교환을 한다. 지역의 6차 산업을 장려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이처럼 농업의 6차 산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의 화두다. 소네하라 씨는 6차 산업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농업의 6차 산업화란 농업자나 농업생산법인 등의 다양한 경영체가 농업생산(1차)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2차), 판매 및 서비스(3차)까지 (1X2X3=6)를 표현한 총합적인 사업 전개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농업을 다른 모든 산업 부문과 연결해 전혀 새로운 농업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자원을 연결시켜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와 농촌 교류를 코디네이트하는 기능이다. 10조엔 구상의 실현을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매니지먼트하는 코디네이터의 육성이 필수이므로 ‘에가오학교’에서는 이러한 인재의 육성을 위한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소네하라 씨의 ‘에가오나게테’는 이미 단순한 NPO가 아니라 대학교와 관청, 기업, 개인을 아우르는 허브 역할을 하며 새로운 인재 육성과 신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집중 투자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6차 산업의 영역을 점점 넓혀 가고 있다.

10조엔의 6차 산업화 시대에는 라이프스타일과 워크스타일이 다 바뀐다

매출을 중심으로 했던 비즈니스의 문화가 점차 변화하고 있다. 사회와 기업과의 관계, 기업에 요구되는 역할, 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대다. 이와 더불어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의 방식은 다양해화하고 성숙해지고 있다.

하나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 국가와 국민이 얼마나 오랫동안 공을 들였는가를 살펴본다면 당연한 현상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산 방식, 소비 방식과 문화를 향유하는 방식이 모두 변화하는 게 6차 산업화 시대의 특징이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비즈니스해왔던 방식과 지금부터 우리가 하게 될 비즈니스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게 되는지 생생하게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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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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