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의 영업 전략?,
<중앙일보>와 영화잡지 무료 배포
천만 관객 시대, 영화잡지는 줄줄이 폐간돼
    2013년 03월 15일 11: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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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도둑들>과 <광해>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도 <7번방의 선물>이 1200만을 동원하는 등 한국영화 시장은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영화 시장이 커진 것과 반대로 영화저널 시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 12일 영화전문 주간지 ‘무비위크’가 폐간한다고 선언한 것. 이로서 한국의 영화주간지는 ‘씨네21’ 하나만 남게 됐다.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씨는 15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제 영화배우들도 예전하고 다르게 영화가 개봉되면 인터넷매체까지 한꺼번에 인터뷰를 하니까 영화잡지가 독점적으로 다루는 영역이 작아진 것”이라며 시대 변화에 따라 주간지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영화시장이 호황이라는 점에서 그는 “영화관객수가 증가한 게 영화의 질적인 측면이나 아니면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는가 하는 건 조금 의문”이라며 “영화 마니아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영화는 봐도 영화잡지에는 관심이 없는 그런 좀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비위크의 갑작스러운 폐간 소식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수익 구조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4월부터 중앙일보가 발행하는 영화잡지 ‘매거진 M’으로 통합된다는 사실은 다소 찜찜한 것.

무비위크는 2001년 창간한 뒤 2007년 ‘중앙미디어네트워크’를 모회사로 하는 ‘중앙엔터테인먼튼앤드스포츠(주)로 편입됐다.

그리고 중앙일보는 자회사인 메가박스 영화관과 함께 ‘매거진 M’을 발행, 1월부터 메가박스 회원 대상으로 무료로 배포하고 있던 와중이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만 볼 때, 같은 사업이 두 개가 있던 셈이다. 무비위크는 유료 주간 영화잡지이고 매거진 M은 격주로 발행되어 메가박스 회원 중 신청자에 한 해 1년간 무료로 배송하고 있다.

무비위크 폐간 전 매거진M을 무료로 배포, 다시 무비위크를 매거진 M로 흡수 통합하겠다는 사전 계획이 있던 셈이다.

메가박스 회원에게 매거진 M과 함께 중앙일보도 1년간 무료로 배송

문제는 메가박스와 중앙일보가 매거진 M을 발송할 때 중앙일보 또한 함께 발송한다는 것. 1년간 모두 무료로 배송해준다. 이는 신문고시 위반의 소지가 있어 현재 국민신문고에도 민원이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매거진 m

매거진M 홍보 글 캡쳐 사진

하지만 현행법상 신문고시 위반 행위를 단속하기에는 그 기준이 복잡해 중앙일보와 매거진M을 무료로 회원에게 발송하는 행위가 위법으로 판결날지는 애매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신문업 불공정거래행위 기준 고시’에 따르면 신문사는 신문 무가지 살포 한도가 무가지 경품 제공분을 합쳐 유가지의 20%를 넘지 못한다. 또한 신문 발행업자가 판매업자에게 신문을 공급하면서 특수관계인 또는 계열사의 신문이나 잡지를 끼워파는 행위도 금지 행위이다. 메가박스가 회원들에게 중앙일보를 매거진M과 함께 무료로 발송하는 것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위배했을 소지가 크다.

메가박스와 중앙일보는 서로 계열사로 매거진M을 신청하면 중앙일보를 함께 배송한다. 경품 제공분도 20%를 넘는 걸 떠나 아예 모두 무료로 배송해준다는 점에서도 위반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선후 관계’에 따라 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경우가 있다. 만약 중앙일보가 중앙일보를 구독하는 댓가로 매거진M을 발송한다면 명백한 위반이지만, 현재는 매거진M을 구독하면 중앙일보가 덤으로 발송되는 형국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조영수 부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설명하며 “예전에 소셜커머스에서 영화표를 몇 장 이상 구입하면 중앙일보를 무료로 배송해준 적이 있는데 당시 공정위에서 불법 경품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그에 대한 근거로 신문을 구독하는 전제로 경품을 준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가박스는 “매거진 M은 메가박스와 중앙일보와 함께 만드는 영화잡지로, 구독 신청시 중앙일보와 함께 배달됩니다”라고 적시되어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주어를 명시하지 않고 “구독신청시 매거진M과 중앙일보가 1년동안 무료로 배달된다”고 나와있는 경우도 있어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 마지막 남은 영화잡지인’씨네21’은 일간지인 중앙일보와 함께 1년간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매거진 M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영화계의 양적인 성장과 영화잡지의 무료 배포의 전환, 시대 변화에 조응하는 발빠른 움직일지 단순히 양적인 변화에 반응하는 것인지는 조금 지켜볼 일이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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