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 폭발사고, 한 달 전에도 있어
    사상자들 1개월의 '초단기 계약직
        2013년 03월 15일 10: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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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밤 9시쯤 폭발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는 여수시 화치동 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근로자 17명 중 조계호(39), 서재득(57), 김경현, 김종태, 이승필, 백종만(이상 나이 미상)씨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머지 11명도 중경상을 입어 광주 전남대병원·굿모닝병원, 여천 전남병원·제일병원, 여수 성심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림산업측은 사일로(silo·저장탑) 안에 있던 분진에 용접 불꽃이 옮겨 붙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상자 중 15명은 용접배관 전문회사인 유한기술 소속 근로자들로 사일로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다.

    지름 3m, 높이 25m 크기의 사일로 안에서 일어난 폭발의 위력은 덮개가 날아갈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가 완전히 배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용접작용 투입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 김경철 사무국장은 15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장에 있는 작업자들을 새벽 2시경에 만나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정상적인 퍼지작업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작업에 투입됐다”고 제기했다.

    여수 폭발 tv캡처

    여수 폭발사고 TV화면 캡쳐

    특히 김 사무국장은 “한 달 전에도 한 번의 폭발사고가 일어났던 현장”이라며 “그때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한 달 전 사고에서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가스 체크리스트부터해서 화기작업이 들어갈 수 있게끔 사전에 다 예방을 하고 들어가는데, 어제 작업 하셨던 분들 말을 들어보면 그 분진가루가 작업장 주변에 널려있었고, 분진가루에 용접불꽃이 떨어지면 불이 붙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상자 17명, 1개월의 ‘초단기 계약직’

    이번에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17명의 근로자들은 1개월의 ‘초단기 계약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기술측은 여수산단 대림산업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공장에 총 40여명의 근로자들을 보내 작업하게 했다. 유한기술은 산단 시설 정비·보수 전문 업체로, 사고를 당한 이들은 하루 일당 12~15만원의 일당을 받고 이달 초부터 약 1개월 동안 일하기 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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