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 청소년 당원 지위 어떻게?
    신난초 청소년위원장 입장서 낭독 및 배포
        2012년 06월 02일 06: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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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신난초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혁신비대위가 정당법과 당헌을 근거로 청소년의 당원 지위를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입장서를 낭독했다.

    안동섭 전국운영위원이 먼저 이를 제기하며 청소년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신난초 위원장을 소개했고, 강기갑 의장이 이를 받아들여 발언권을 준 것이다.

    신난초 위원장은 “역사의 매 순간 청소년들 또한 사회 변화의 중심에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 중앙위 전자투표는 단 한 번의 토론도, 단 한 번의 언질도 없이 청소년 당원의 권리를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혁신비대위는 다시 한 번 이를 확인이라도 하듯 청소년 당원의 지위를 엄격히 제한한다는 방침까지 확정”했다며 이것은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6월 2일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

    그는 정당법상 당원 지위를 가질 수 없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해외 국적자, 집행 유예나 구속 수감 당원도 제한할 것인지 입장을 확인할 것과 청소년 정치 참여 보장에 대한 대안 마련, 100여명의 청소년 당원 탈당처리 여부, 청소년위원회 존속 여부 등 4가지 문제에 대한 입장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 직후 청소년위원회 소속 당원이 당원게시판을 통해 “청소년위원회 소속위원들에게 어떠한 통보, 공지, 의사 여부조차 묻지 않은 무효 행위이고 불법 행위”이라고 밝혔다. 당 내 청소년 위원들이 모일 수 있는 어떠한  커뮤니티도 없다는 것이다.

    또한 신난초 청소년위원장이 청소년이 아닌 31살이라는 것도 밝혀지자 당원들의 비난 여론도 형성됐다.

    그러나 신난초 위원장의 한 관계자는 “그간 진보정당에서 보장해왔고 또 합의했던 ‘청소년도 사회적 주체’라는 점에 대해 이 당내 인식 차이가 있다는 것. 다른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당사자들의 의견 청취가 없이 결정된 내용에 대한 항의, 향후 대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정희 전대표도 일전에 정당법상 청소년 당원의 지위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며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현실적으로 공직선거에 청소년 당원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기 어렵다. 다만 당직 선거만큼은 투표권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인데 청소년이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소년 당사자가 위원장을 맡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우리도 지향하는 바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율적인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이들을 대신해 성인이 위원장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혁신비대위는 지난 비례경선에서 5살 유아도 투표를 참여하는 대리투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와 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원 지위를 갖던 청소년 당원에 대한 지위를 당사자 합의 없이 결정한 것은 신중치 못한 태도라는 지적도 있다.

    혁신비대위는 청소년 지위와 관련한 안건을 향후 개최될 2차 중앙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난초 위원장이 구 당권파쪽 인사이기는 하지만, 정파적 입장과 갈등을 떠나 한 부문위원회의 존폐와 청소년 권리와 관련한 당의 입장이 포함되는 문제인 만큼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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