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서 유해물질 또 유출…도대체 왜?
    공장 내 원하청 문제가 사고 가능성 높여
        2013년 03월 05일 11: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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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구미공단 내 화공약품 제조업체인 구미케미칼에서 오늘 오전 8시 50분경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공장에서 염소 가스를 충전하다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직원 서모(35)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구미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공장측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6분 누출 밸브를 차단시켰으며, 환경당국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공장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경찰은 주변 2km의 교통을 전면 통제 중이다.

    현재 누출된 염소가스의 양은 1~2리터의 염소 액체 분량으로 추정된다. 염소가스는 매우 작은 양에도 독성이 강한 가스로 살균제나 표백제의 원료로 쓰이며 공기중에 미량이라도 눈,코,목의 점막에 닿으면 살이 짓물리고 이가 부식되는 부작용을 낳는다.

    특히 공기 중에 30~50ppm 농도에서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다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공장내 원하청 문제가 사고 발생 높여
    최근 내부고발자 많아지면서 유출 사건 빈번해보이는 것

    연이어 발생하는 유해 화학물질 누출사고의 원인에 대해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우리 사회가 유해화학물질에 대해 안전의식 자체가 안일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의 김현우 녹색위원장은 “갑자기 사고 발생 건수가 많아진 게 아니다. 최근 사고가 많이 벌어진 것은 불산 누출사고 때도 그랬지만 내부고발자가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빈번히 벌어진 유해물질 누출사고가 사망사고에 이르게 된 불산 유출 사고 이후 공장 내부에서 사고 내용을 관계당국에 제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최근 유난히 사고가 많이 벌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원래 빈번했다는 이야기이다.

    아울러 김현우 위원장은 “구조적으로 공장 내 원하청 문제가 있다. 이는 더 조사해봐야 하지만 하청협력업체에 장비나 숙지사항을 제대로 준비시키지 않는다거나, 관리감독이 소홀해지는 문제가 있다. 하청업체는 문제가 터져도 일감이 떨어질가봐 사고를 은폐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위험물질을 다루는 곳에서 원하청 구조가 사고를 더욱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있던 일본의 경우 원전 내 하청업체가 8~9단계로 나뉘어진다”며 원하청 구조가 복잡할 수록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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