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성 4호기 누출 축소 은폐 의혹
        2013년 02월 27일 04: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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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 등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월성 4호기 냉각수 누출 사고를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4일 낮 12시 45분께 월성 4호기에서 정비작업 중에 중수인 냉각수가 원자로 건물 내부에 누출되는 사고가 벌어졌지만, 원전 측은 26일에서야 사고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사고로 11명(한수명 2명, 한전KPS 6명, 하청업체 3명)의 노동자가 피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량의 냉각수가 원자로건물 내부에 누출되었으나 전량 회수되었다. 계획예방정비 작업 중 증기발생기 내부에 일부 잔여압력이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작업자 출입구 개방작업을 수행한 것이 원인이다. 최대 노출선량은 0.34mSv로 인적피해는 없었다. 누설된 냉각수량은 143kg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과 경주핵안전연대는 한수원이 밝힌 누출량 수치가 다르며 ‘전량 회수’했다는 사실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번에 누설된 냉각수가 143kg이 아닌 155kg이며, 또한 전량 회수되지 못했고 32kg이 기체 상태로 외부에 배출됐다고 지적했다. 한수원의 월성원전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 브리핑 자료에서 확인됐다는 것.

    누출 원인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한수원은 사고 원인을 “증기발생기 내부에 일부 잔여 압력이 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출입구를 개방한 탓이라고 했지만 환경운동연합 등은 “증기발생기 내부가 외부보다 압력이 높기 때문에 내외부 압력을 맞추지 않고 출입구를 개방하게 되면 143kg이든, 155kg 이든 고온인 액체상태의 중수가 급격히 기화되면서 작업자를 덮쳤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출입구를 개방한 작업자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한수원이 밝힌 인적 피해는 없었다는 결과가 나오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합리적 의심에 대해 한수원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사고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해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누출량과 관계없이 인적 피해가 발생했다면 즉각 공개해야 한다. 누출량이 바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누출 자체라도 알리는 사고 1보를 즉시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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