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하철노조 새위원장에 박정규
        2013년 02월 21일 06: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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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하철노동조합 18대 위원장에 박정규(53세)후보가 당선되었다. 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조합원 총선거에서 박정규 후보는 김대수 후보와 경합을 벌여 전체 조합원(선거권자) 4,933명중 4,063명이 참가(투표율 82.36%)한 가운데 3,050표를 득표(75.07%)하여 당선되었다. 김대수 후보는 884표 (21.76%)를 얻었다.

    박정규 위원장 당선자는 당선소감을 통해 “복수노조 분란과 노조파괴 공작을 딛고 새로운 희망의 길에 힘을 실어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한다”며 “26년 서울지하철노조의 역사와 정통을 지켜내고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현장 중심, 조합원 중심의 민주노조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과 현장통제로 멍든 노동조건을 치유하고 지하철 공공성 회복을 위해 노조가 나아갈 길을 분명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선자 사진

    박정규 서울지하철노조 18대 위원장 당선자

    박정규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주요 공약으로 ▲부결 임단협 합의 재협상 마무리 ▲구태경영 쇄신 노동존중 직장문화 실현 ▲현장 중심의 민주적 노조운영 ▲지하철 공공성 강화, 사회공공적 노동운동 추진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선거를 통해 오윤식(역무지부) 이준헌(승무지부) 최동준(기술지부) 김종탁(차량지부)등 4개 지부장 및 36명의 지회장을 선출했다.

    박정규 당선자는 서울지하철노조 역무지부장,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수석부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1999년 총파업으로 해고 후 2012년 복직되었다.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은 정연수 17대 전 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임단협 노사합의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어, 사퇴가 결정되자 올해 1월 복수노조인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를 설립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는 노동계로부터 이른바 ‘MB노총’으로 지탄받아온 제3노총인 국민노총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다. 정연수 전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사측의 비호 아래 집행부 주도로 민주노총을 탈퇴했으나 2012년 7월 고등법원에 의해 ‘탈퇴 결정 무효’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정연수 집행부 측은 사퇴 결정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직을 유지하며 조합 탈퇴 운동을 벌여 한달여 간 노조 공백이 지속되고 지하철노조는 극심한 내홍을 겪어왔다.

    이에 대의원들이 자체 대의원대회 소집을 통해 노조 규약에 따른 선관위 구성과 선거일정을 의결하여 새 집행부 선출을 진행한 것이다. 대의원들은 대의원대회 성명서 채택을 통해 정연수 전 위원장을 ‘노조 권력 사유화에 눈먼 일탈행위’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연수 위원장 측이 주도한 조합탈퇴 활동 중, 일부 소속에서는 회사 측 관리자가 동원되어 조합 탈퇴 회유와 협박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등 노골적인 노조개입과 부당노동행위가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복수노조 분립 전 조합원은 8100여명이었다. 기존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은 2월 조합비 공제 기준 4500여명이며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 가입자는 3000여명이라는 것이 서울메트로지하철노조측의 주장이다.

    복수노조 분란 사태 중 양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탈퇴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났고, 가입과 탈퇴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중이며 양 노조 이중 가입자도 집계되고 있어 정확한 수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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