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윤주형 동지 장례 일정 갈등
    정규직노조, 해복투 악의적 선전
        2013년 02월 01일 03: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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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윤주형씨의 장례 절차를 두고 정규직 지회와 비정규직 분회의 상층 간부들로 인해 충돌을 빚었다. 특히 정규직 노조측에서는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를 공동장례위원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고 윤주형씨는 무연고자로 유족이 없어 당초 정규직 지회, 비정규직 분회,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 등 3개 단위에서 공동으로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상주에는 정규직 지회장, 비정규직 분회장, 해복투 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하지만 장례에 앞서 고 윤주형씨 죽음에 대한 사측의 책임을 분명히 하려는 해복투의 입장과 나머지 조직의 입장이 갈렸다. 해복투는 원청이 기아자동차와 하청업체 명의의 사과문과 윤주형씨 명예회복을 위한 원직복직을 요구로 걸었으나 나머지 조직에서 2월 1일 장례 일정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려 한 것이다.

    기아차 지회는 31일 밤 대의원들에게 2월 1일 오전 6시까지 집결해 장례를 치르자는 문자로 보냈고 실제로 오늘 새벽 6시30분 경 노조측 간부 30여명이 발인을 진행하기 위해 화성중앙병원 장례식을 찾아 해복투 등과 대치하다 끝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측에 두 가지 요구가 받아들 일때까지 장례일정을 미루자는 해복투 등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기아차 지회와 비정규직 분회 간부들이 오전 8시 20분 강제로 시신을 꺼내기 위해 염습실 진입을 시도해 이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 상주인 김수억 해복투 위원장이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기아차 화성지회 관계자 “고 윤주형씨 해복투에서 왕따였다”

    무연고자인 윤주형씨를 유족 대신 노조에서 조합장을 치루기로 했지만,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분회가 윤주형씨의 소속이자 활동 근거지였던 해복투와 김수억 위원장을 상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기아차 지회의 한 관계자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원래 지회와 분회가 공동으로 장례를 치루기로 한 것이다. 다만 해복투라는, 소그룹도 아닌 몇명이 일방적으로 반대하니 방법이 없는 것”이라며 “해복투는 장례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고 윤주형씨가 해복투 소속인데 해복투가 장례위가 아니라는 점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그는 “원래 고 윤주형씨가 해복투에서 왕따였다”며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자꾸 왜곡시키니깐 밑장 깔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 하나하나 직접 취재하라”고 말했다.

    또한 해복투와 상주인 김수억 위원장에 대해서도 “고 윤주형씨가 가족이 없어 조합장으로 치루는 거고 상주도 정해져있는 건데 제3자들이 막으니 정리가 안된다”며 해복투가 기아차와 무관한 조직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답변들에 기자가 직책과 이름을 물었으나 거절하며 “직접 와서 취재하라”며 취재에 협조하지 않았다. 이후에는 기아차 지회는 전화를 받지 않는 상황이다.

    정규직 노조측, 해복투가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한다고 선전

    1월 29일 화성공장 앞에서 열린 윤주형 동지 추모문화제(사진=금속노동자)

     

    기아차 지회는 오늘 충돌 이전에도 지회 소식지를 통해 해복투를 비난한 바 있다. 31일 오전 “정치적으로 탈바꿈된 고인의 뜻! 고인의 뜻을 왜곡하여 모독하는 것이 동지인가!”라는 제하의 소식지를 발간했다.

    내용에 따르면 하청사장단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유감표명을 했으며 ‘창명산업’의 명예사원 위촉 등을 받아냈는데 해복투에서 고 윤주형씨를 포함한 나머지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윤씨의 유서 중 일부인 “잊혀지겠다는 사람의 이름으로 장사하는 일은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요”를 인용하며 해복투가 윤씨의 죽음을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책임을 회피했다. 이들은 지난해 임단협에서 고인의 복직 요구안을 상정하지 못한 이유를 “전대 집행부 당시 대대 결정사항”이라며 “그럼에도 22대 집행부는 최대한 노력했고, 원직복직을 쟁취하지 못했지만 타업체로의 취업 약속은 쟁취했다”고 주장했다.

    해복투측 “고인과 3자대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

    이같은 기아차 지회측의 악의적 선전에 해복투측은 참담한 심정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기간 함께 해고돼 싸워온 동지의 죽음 앞에 명예회복이라도 하자는 제안 자체가 묵살된 채 오히려 정치적 도구로 삼는다는 악의적인 선전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복투측의 한 관계자는 고인이 해복투 내에서 왕따였다는 주장에 대해 “이동우 동지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한다. 고 윤주형씨와 3자대면이라도 하고 싶다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김수억 해복투 위원장도 조합원들에게 전체 문자를 통해 정규직 노조의 악의적 선전에 대해 “제 목숨을 걸고 진실을 고합니다. 해고자들의 요구는 책임자 처벌과 사과, 윤주형 동지의 원직복직 입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해복투의 모든 홍보물에서 ‘해고자 전원복직’을 이야기 한적이 없으며, 대의원 간담회에서도 그에 대한 입장을 분명 확인했음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이러한 사실을 지회에서도 명확히 알고 있는데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선전한다며 “화성지회는 거짓말로 고인의 죽음과 해고자들을 이용해서는 안됩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해복투, 대책위 구성 제안 예정

    해복투측은 오늘 충돌 직후 정규직 노조와의 접점을 찾지 못하자 외부 단위에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제안을 하기로 했다. 현재 해복투측의 입장에 동의하는 일부 정규직, 비정규직 조합원들도 해복투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규직 노조측이 오늘 충돌 직후 자리를 떠나면서 장례식 이용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을 해복투에서 다시 계약을 연장해 향후 2가지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례를 치루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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