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콘 '용감한 녀석들' 행정지도,
    방송통신위의 코미디 행정
        2013년 01월 30일 01: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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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통신위원회가 인기 프로그램인 KBS <개그 콘서트>의 한 코너인 ‘용감한 녀석들’에 대한 행정지도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선 직후 열린 해당 방송은 개그맨 정태호씨가 박근혜 당선인을 지목해 ““드디어 18대 대통령이 당선이 됐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박근혜, 님 잘 들어. 당신이 얘기했듯이 서민들을 위한 정책, 기업들을 위한 정책. 학생들을 위한 정책, 그 수많은 정책들 잘 지키길 바란다. 하지만 한가지는 절대 하지마라. 코미디는 하지마. 우리가 할 게 없어. 왜 이렇게 웃겨. 국민들 웃기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나랏일에만 신경쓰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용감한 녀석들>의 장면

    방통심의위는 이 방송에 “아직 국정을 시작하지도 않은 ‘대통령 당선인’을 대상으로 ‘훈계’ 조로 발언한 것을 두고 바람직한 ‘정치풍자’라 보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코너는 반말과 특유의 훈계어조로 유명인사에 대해 얄밉지 않게 지적하는 컨셉트로 방통심의위의 이같은 징계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논란에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개그를 하는 줄 알았다. 왜 이런 불필요한 행정조치를 하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것을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참 암담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용감한 녀석들’의 정태호씨의 해당 발언이 더 와닿는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개그를 계속 하실 요량이면 개콘에 출연신청하시기 바란다”고 힐난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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